2025년 12월 08일(월)

횡단보도 건너던 7세 친 '신호위반' 배달 오토바이... "사과도 없이 담배만 피워"

강릉 횡단보도에서 배달 오토바이에 치인 7세 어린이, 중상 입어


강원도 강릉에서 신호를 무시하고 달리던 배달 오토바이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7세 어린이를 치어 아이가 심각한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사고 이후 오토바이 운전자가 적절한 사과나 후속 조치를 취하지 않아 피해 가족이 분노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 7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2시 23분께 강릉시 내곡동의 한 사거리에서 A(7) 양이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신호 위반 배달 오토바이에 부딪혀 얼굴과 팔, 다리에 찰과상과 골절 등 중상을 입었습니다. 당시 A양은 가족과 함께 강릉 여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사고 직후 A양은 소방헬기를 통해 원주시의 대형병원으로 긴급 이송되었으며, 현재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피해자 가족의 분노와 배달 기사의 무책임한 태도


A양의 부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초록 불 신호가 얼마 남지 않아 급히 가고 있었다"며 "오토바이가 당시 약 40∼50㎞ 속도로 아이를 들이받으며 오토바이에 깔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이어 "오토바이 운전자가 '신호가 곧 바뀌니 빨리 건너'라는 식으로 내달리면서 제 뒤를 따라오던 아이를 못 본 거 같다"며 사고 경위를 전했습니다.


특히 피해자 가족은 "사고 이후 아무런 조치 없이 담배만 피우던 모습은 다시 생각해도 화가 난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20대 배달 기사 B씨가 현재까지 어떠한 사과나 연락도 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보험 문제도 피해 가족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었는데요. B씨는 책임보험에만 가입되어 있어 최대 50만 원까지만 보상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A양은 아직 입원 중이라 정확한 치료비는 산정되지 않았지만, 50만 원을 초과하는 금액은 A양 가족이 가입한 보험으로 처리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A양의 부모는 "오토바이 배달 기사들이 신호를 무시하고 건너는 모습들을 워낙 흔하게 보다 보니 위험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우리 아이가 겪고 나니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며 강한 분노를 표현했습니다. 이들은 "합의 없이 최대한 처벌 받길 원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현재 경찰은 B씨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상 혐의로 입건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