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6일(화)

식당서 '바지락' 먹고 43명 복통·설사... 여름철 식중독 주의보

바지락 섭취 후 집단 식중독 발생, 비브리오균 검출


한 음식점에서 식사 후 설사와 복통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사례가 다수 발생했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5일 식약처 조사에 따르면, A 음식점에서 식사한 총 59명의 섭취자 중 43명이 설사와 복통 등의 증상을 보여 72.9%라는 높은 발병률을 기록했습니다.


36t060mpk798ivtf2ufi.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식약처는 원인병원체 규명과 전파 차단을 위해 역학 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환자 17명과 삶은 바지락 1건에서 비브리오균이 검출됐습니다.


식약처는 이번 집단 식중독의 원인이 바지락 세척 과정에서의 교차 오염 및 부적절하게 조리된 바지락 섭취로 인한 감염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식약처 관계자는 "비가열 및 가열 조개 복합 섭취, 세척 개수대와 조리대가 가까움을 확인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장염비브리오균의 특성과 감염 경로


장염비브리오균은 해수 온도가 15도 이상일 때 증식하는 식중독균입니다. 특히 20도에서 37도 사이의 따뜻한 바닷물에서 가장 빠르게 번식하며, 불과 3~4시간 만에 100만 배로 증가하는 특성을 보입니다.


이 균은 주로 어패류와 오징어 등의 아가미, 내장 등에서 발견되며, 충분한 세척 없이 또는 완전히 익히지 않고 섭취할 경우 식중독에 감염될 위험이 있습니다.


또한 조리 도구를 제대로 세척하지 않으면 2차 오염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origin_찌는듯한폭염에바지락집단폐사.jpg뉴스1


장염비브리오균에 감염되면 복통, 설사, 발열,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만, 적절한 수분과 영양 보충을 통해 일반적으로 2~3일 후에는 회복됩니다.


식중독 예방을 위한 안전 수칙


바지락과 같은 패류로 인한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제조 및 유통 과정에서 5도 이하의 저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균의 증식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습니다.


섭취 시에는 가능한 생식을 피하고 충분히 가열해야 하는데, 중심온도 85도에서 1분 이상 가열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생식용 어패류를 취급할 때는 위생적인 환경에서 처리하고, 세척 시 교차오염에 주의해야 합니다.


장염비브리오균의 특성을 고려해 염분이 없는 물로 세정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또한 조리도구는 용도별로 구분해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구분 사용이 어렵다면 채소, 육류, 어패류 순으로 세척해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img_20211220111824_23dk5v9k.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이름이 비슷한 비브리오패혈증균은 해수 온도가 상승하는 5~6월에 출현하기 시작해 8월부터 환자가 증가하다가 10월이면 소멸됩니다.


이 균은 주로 온대, 아열대, 열대 지방의 해수에서 발견되며, 우리나라에서는 염분이 낮고 유기물질이 많은 서해안과 남해안에서 주로 검출되고 있습니다.


건강한 사람이 감염될 경우 구토, 설사, 복통 등의 경미한 증상으로 끝날 수 있지만, 만성 간질환자 등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패혈성 쇼크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