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6일(화)

'버닝썬 가해자' 변호한 전치영, 공직기강비서관 임명...국힘 "2차 가해, 즉각 사퇴해야"

"버닝썬 성범죄 변호한 인물... 여성에 대한 모욕"


국민의힘이 전치영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의 사퇴를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전 비서관이 변호사 시절 버닝썬 성범죄 피의자의 변호를 맡았던 사실이 알려지자, 당 차원의 강도 높은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지난 4일 이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런 인물이 공직기강을 책임진다는 것 자체가 공직사회에 대한 충격이자 여성에 대한 모욕"이라며 "전 비서관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전치영 대통령공직기강비서관. 대한변호사협회 홈페이지 갈무리전치영 대통령공직기강비서관 / 대한변호사협회 홈페이지


"피해자 기억 공격한 전략, 2차 가해와 다름없어"


이 대변인은 "아직도 국민에게 충격을 안긴 버닝썬 클럽 사건은 집단 성범죄, 불법 촬영 등 온갖 추악한 범죄의 총집합이었다"고 지적하며, "전치영 비서관은 가해자 김모씨에 대한 변호를 1심부터 대법원까지 전부 맡은 유일한 인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전 비서관이 "피해자들이 술에 취해 기억이 불분명하고, 사건 발생 3년 후에 고소했다"며 피해자의 진술 신빙성을 떨어뜨리는 전략을 구사한 점에 대해, 이 대변인은 "3년간 고통 속에 살아왔을 피해자에게 2차 가해나 다름없는 끔찍한 변론"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만약 그 피해자가 본인의 딸이었다면, 그런 자가 대통령실에 근무하는 것을 가만히 둘 수 있었겠느냐"며 강한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75만 공직자 윤리를 맡길 수 없다"... 李대통령 인사 전반 겨냥


버닝썬 클럽 / 뉴스1버닝썬 클럽 / 뉴스1


국민의힘은 이번 임명을 단순한 실책으로 보지 않았습니다. 이 대변인은 "이재명 정권이 전치영 비서관을 임명한 것은 단순한 인사 실패를 넘어선 도덕적 붕괴"라며, "3심까지 모두 맡았던 인물을 대통령실 주변에서 몰랐다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에 이어 전치영 비서관 임명까지 더해지며, 인사 실패의 화룡점정을 찍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대변인은 끝으로 "성범죄자를 변호한 자에게 75만 공직자의 윤리를 맡길 수 없다"며 전 비서관의 즉각적인 사퇴를 거듭 요구했습니다.


클럽 버닝썬 / 사진=인사이트클럽 버닝썬 / 사진=인사이트


전치영, 버닝썬 성범죄 공범 김씨 변호... 1·2·3심 모두 참여


법조계에 따르면 전 비서관은 가수 정준영·최종훈 일당의 집단 성폭행 및 불법 촬영 사건에 연루된 클럽 버닝썬 영업직원(MD) 출신 김모씨의 변호를 맡았습니다. 특히 그는 1심부터 대법원 상고심까지 전 과정에 참여한 유일한 변호인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법원은 김씨에 대해 "여성을 쾌락의 도구로 삼았고, 재범 가능성이 높다"며 징역 4년을 선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