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이후 잠시 소강상태, 6일 다시 최대 120mm 강수 예보
전남 무안 등지에 쏟아졌던 폭우가 하루 간격을 두고 다시 찾아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상청은 6일에 최대 120mm에 달하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지난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많은 비를 뿌린 비구름대가 이날 대부분 동해상으로 이동하면서 비는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남 남해안과 경상권, 제주도 일부 지역에서는 5일 새벽까지 비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4일 전남 함평군 함평읍 천지전통시장에서 상인들이 폭우에 떠내려 온 각종 폐기물과 침수피해 입은 가재도구를 정리하고 있다. / 뉴스1
또한 5일에는 강원 내륙·산지와 호남 내륙, 남부 지방에 5~40mm 정도의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보되었습니다.
3~4일 밤사이 내린 비는 수도권과 중부 지방보다 남부 지방에 집중되었는데요. 특히 전남 무안에는 1시간 최대 142.1mm, 밤사이 257.5mm의 200년에 한 번 내릴 정도의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이처럼 많은 비가 내린 이유는 전남 해안에 중규모 저기압이 형성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저기압의 영향으로 수도권 등 중부 지역의 비구름대는 흩어졌고, 북쪽에서 건조한 공기가 빠르게 유입되면서 중부 지역에는 상대적으로 적은 비가 내리게 되었습니다.
폭우로 인한 피해 상황과 향후 기상 전망
폭우가 내린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3000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3일 오후 8시 40분 기준 무안공항 279.2㎜를 최고로 전남 무안과 함평 지역에 집중호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무안읍의 침수된 도로를 자동차가 지나고 있다. / 뉴스1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4일 오후 6시 기준 3033명이 폭우로 인해 인근 체육관,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습니다.
안타깝게도 3일 오후 8시쯤에는 무안군 현경면의 하천 인근에서 60대 남성이 물살에 휩쓸려 숨진 채 발견되었습니다.
기상 전문가들은 이번 폭우에도 지난달 집중 호우 때보다 인명 피해가 적었던 이유를 산사태 발생이 없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비구름대가 산간지역에 걸려 많은 비를 뿌렸고, 이로 인한 산사태로 17명이 사망한 바 있습니다.
6~7일에는 다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mm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되었습니다.
뉴스1
한반도에 있던 찬 공기와 북서쪽에서 남하하는 찬 공기 사이로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파고들면서 남북으로 좁고 동서로 긴 띠 모양의 강수대가 형성될 전망입니다.
이 강수대는 북쪽에서 남쪽으로 이동하면서 6일 오전에 중부 지역에 비가 내리기 시작해 점차 남쪽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6일 밤부터 7일 아침 사이에는 남부 지방과 남해안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비구름대가 정체하는 지역에서는 집중 호우가 내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6일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 30~120mm, 강원도 5~120mm, 충청권 30~100mm, 호남권 5~80mm, 영남권 5~80mm, 제주도 5~20mm 등으로 예보되었습니다.
전날 많은 비가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더위는 계속될 전망입니다.
3일 전남 무안군에 시간당 140㎜의 폭우가 내려 읍내가 침수되고 있다. / 사진 제공 = 무안군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면서 6일 비가 올 때까지는 덥겠습니다.
4일 현재 전국 대부분 지역에 다시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입니다.
다만 6~7일 비가 많이 내리는 지역은 일시적으로 기온이 떨어지면서 폭염특보가 해제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기상청은 7일 밤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끝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