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6일(화)

가리봉동서 '동거인 살해'한 남성이 "미안하냐?"는 질문에 한 대답

동거인 살해 혐의 60대 중국 국적 남성, 구속영장 심사 출석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에서 함께 살던 50대 여성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 중국 국적의 60대 남성 김 모 씨가 법원에 출석했습니다.


김 씨는 2일 오후 2시 30분쯤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남부지법에 도착했는데요.


서울 금천경찰서 유치장에 구금 중이던 김 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간단히 응답했습니다.


origin_가리봉동서동거인살해한60대…미안하냐질문에예단답.jpg동거하던 5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중국 국적 60대 남성 김 모 씨가 2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금천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 뉴스1


"피해자한테 미안한 마음이 있냐"는 질문에 "예"라고 짧게 답했지만, "피해자에게 어떤 점이 미안하느냐"는 추가 질문에는 별도의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서울남부지법 김성은 영장당직판사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살인 혐의를 받는 김 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습니다. 김 씨의 범행 혐의와 정황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과거 가정폭력 전력 있던 피의자, 범행 동기 진술 번복


김 씨는 지난달 31일 오전 3시 17분쯤 구로구 가리봉동에 위치한 마사지 업소를 개조한 주거지에서 동거하던 50대 여성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한국에 귀화한 피해자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했습니다.


img_20210701155354_39v8q0uh.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내가 이별 통보를 하자 피해자가 자신을 먼저 공격하려고 했다"는 취지로 진술하며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범행 자체는 시인했지만, 범행 동기와 관련해 일부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주목할 점은 피해자가 과거에도 김 씨를 경찰에 신고한 이력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피해자는 지난달 26일과 2023년 6월 11일에 김 씨를 신고했는데요. 2023년 신고 당시 "넘어져 뼈가 부러졌다"고 했으나, 경찰 조사 결과 김 씨가 폭행해 피해자의 다리가 골절된 사실이 확인되어 벌금형이 선고된 바 있습니다.


사망 닷새 전인 지난달 26일에도 피해자는 "사람을 괴롭힌다"는 취지로 신고했으나, 이후 "별일 아니다 필요 없다"고 말한 뒤 연락이 두절됐습니다.


다음날 피해자는 "말다툼이 있었으나 풀려서 핸드폰을 끄고 잠들었다"고 말하며 경찰과의 대면 만남을 거부했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origin_60대중국국적남성동거녀살인혐의영장심사.jpg뉴스1


김 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 결과는 이르면 이날 저녁에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