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식당 냉장고 안에서 발견된 강아지... '동물 학대' 논란 쏟아지자 주인이 내놓은 해명

폭염 속 반려견 냉장고 보관, 동물 학대 논란


부산의 한 피자가게에서 냉장고에 넣어진 반려견의 모습이 포착돼 '동물학대' 논란이 일자, 견주가 즉각적인 해명을 내놓았습니다.


지난달 31일 부산 중부경찰서는 지난 29일 오후 8시 10분쯤 "한 피자가게 냉장고 안에 반려견 1마리가 있어 견주의 학대가 의심된다"는 내용의 동물 학대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습니다.


현장에 출동해 상황을 확인한 경찰은 "현장을 확인해보니 냉장고 온도가 상당히 낮은 수준은 아니었다"며 "견주를 상대로 동물보호법 위반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문제는 냉장고에 넣어진 강아지의 모습이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나며 견주가 '동물학대'논란에 휩싸이면서 생겨났습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논란이 불거지자 해당 피자가게 업주이자 견주인 60대 여성 A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급성 심장병을 앓는 '쿠키'(반려견의 이름)의 건강 악화가 우려돼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A씨는 "우리 쿠키는 최근 일주일간 급성 심장병으로 동물병원에 입원해 치료받고 겨우 퇴원한 상태였다"며 "병원에서 쿠키에게는 더위가 치명적이라고 했는데 매장의 에어컨이 고장 나는 바람에 냉장고 아래 칸에 방석을 깔고 잠시 머물게 했다가 밖으로 나왔다가를 반복했다"고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도 A씨는 "사람이 먹는 소스류를 보관하는 냉장고에 쿠키를 둔 것은 제 불찰이었다"며 "폭염 속에 딸과 같은 우리 쿠키가 잘못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앞섰다. 고객분들께 죄송하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해당 반려견은 생후 11년 된 암컷 몰티즈로 확인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무더운 여름철, 노령견의 건강 관리에 각별히 신경써야한다고 조언하는데요.


문희섭 부산 21시 더휴동물의료센터 원장은 "급성 심장병을 앓는 반려견은 더울 때 호흡이 어렵고 혈압도 오르는 증상을 보인다"며 "11살은 사람으로 치면 고령인데 여름철에는 온도를 낮게 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반려견을 걱정하는 보호자의 마음은 이해가 되나, 에어컨이 고장 났다면 냉장고보다는 쿨패드 등을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