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억지로 술 먹이고 밤새워 때리더니"... 합의 요구하는 문자 보낸 중학생
충북 충주에서 중학생들이 초등학생에게 술을 강권하고 밤새워 폭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1일 충주경찰서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강요) 등의 혐의로 14살 A양 등 중학생 3명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전날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조사가 시작되자 A양은 피해자 13살 B양의 어머니에게 합의를 요구하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달 25일 A양은 B양의 어머니에게 "어머니 이번 건 합의해 주시면 안 될까요"라며 "저 그때(사고 당시) 자고 있었어요"고 호소했습니다.
이어 "이번에 재판 가서 소년원 가면 엄마가 너무 힘들어하실 것 같아요"라면서 "그 일 진짜 많이 반성하고 있고 앞으론 그런 일 절대 없을 거예요"라고 덧붙였는데요.
이러한 문자를 보낸 A양은 다른 가해자 2명과 함께 지난달 20일 새벽 3시쯤 자신의 집에 피해자인 B양을 불러 강제로 술을 마시게 하고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티 안 나게 때려줄게... 경찰에 신고해도 소용없어"
A양이 B양 어머니에게 보낸 문자 / 뉴스1
경찰과 학부모 등에 따르면 이들은 "술을 마시지 않으면 때리겠다"고 위협하며 B양에게 억지로 술을 마시게 했습니다.
이어 "티 안 나게 때려 줄게"라며 날이 밝도록 B양을 폭행했습니다. 심지어 "경찰에 신고해도 소용없다"는 말까지 했다고 합니다.
피해를 주장하는 학부모는 같은 날 오전 9시쯤 119구급대원의 전화를 받고 병원 응급실을 급히 찾았습니다.
이날 폭행 등으로 B양이 실신하자 당황한 A양이 119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B양 학부모는 "25일 A양이 합의를 원하는 문자를 보내 와 경찰에 제출했다"면서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게 합당한 처벌을 원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가해 학생 학부모들은 "폭행한 사실도, 강제로 술을 먹인 일도 없다"고 부인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아이들 4명을 모두 불러 조사를 마쳤다"면서도 "서로 입장이 달라 거짓말 탐지기 조사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