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간호사로 취업한 딸에게 생활비 30만원 요구했더니... 딸이 "난 캥거루족"이라며 한 말

부모와 자녀 간 생활비 갈등


50대 후반 여성 A씨가 독립 의사가 없는 20대 후반 딸과 생활비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사연을 전했습니다. 


지난 28일 JTBC '사건반장'에에 따르면 50대 후반 여성 A씨는 지방에서 간호사 일을 하는 20대 후반 딸가 둘이 살고 있습니다. 


GettyImages-jv11982356.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아들은 누나보다 일찍 독립했는데 딸은 돈 아껴야 한다면서 독립할 생각이 없더라"며 "그렇다고 집안일을 분담하는 것도 아니고 가끔 빨래나 청소를 한 번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어차피 나가서 원룸 생활하면 방세가 나갈 테니까 딸이 저에게 생활비 정도는 줘야 하는 거 아닌가. 이게 맞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습니다. 


얼마전 A씨는 딸에게 월 30만원의 생활비를 요청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딸은 자신이 '캥거루족'이라고 당당히 말하며 이를 거절했습니다. 


캥거루족은 경제적·정신적으로 부모에게 계속 의존하려는 젊은 세대를 일컫는 용어입니다.


경제적 독립과 부모 의존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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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딸이 방세 안 내려고 집에서 통근하는 거라고 당당히 말하더라"며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A씨 자신도 "매일 식당에 나가서 주방일을 하는" 상황에서 딸의 태도가 더욱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심지어 딸은 2년 전 간호사로 취업해서 2개월마다 상여금도 받고 저보다 월급도 많이 받는다"고 토로했습니다. 


A씨 딸은 "가끔 용돈도 드리고 맛있는 것도 사드리는데 왜 굳이 고정적으로 생활비를 드려야 하냐"며 A씨의 요구를 이해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A씨는 "당장 생활비가 부족한 게 아니다. 그래도 딸에게 생활비 30만원 정도는 받아야 하는 거 아닌가 싶은데 제가 너무 야박한거냐?"며 조언을 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양지열 변호사는 "자녀가 만 19세가 되면 부모는 법적으로 자녀에 대한 부양 의무를 지지 않는다"며 "법적으로 따진다면 딸은 엄마에게 의무 없는 일을 강요하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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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독립하면 100만원이 훌쩍 넘게 든다. 30만원 내라고 하면 내는 게 맞다"고 조언했습니다.


한편, 지난해 고용패널조사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2030 캥거루족의 현황 및 특징' 논문에 따르면, 20대 후반에서 30대 후반 청년 3명 중 2명은 부모에게 얹혀살거나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한 캥거루족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5∼34세 청년 중 캥거루족 비율은 2020년 기준 66.0%로, 2012년보다 3.2%p(포인트) 증가했습니다. 25∼29세의 캥거루족 분포는 80% 내외로, 30∼34세의 50% 안팎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