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쓰나미 경보하며 은근슬쩍 '독도' 일본 영토로 표기한 일본기상청

일본기상청, 쓰나미 경보 지도에서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해 논란


지난 30일 태평양 연안 전체에 쓰나미(지진해일) 영향이 발생하면서 일본 기상청이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0000962013_002_20250730194216487.jpg일본 기상청 홈페이지


이로 인한 피해 상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기상청의 쓰나미 경보 지도에서 대한민국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한 것으로 보이는 그래픽 처리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 소식은 외신을 통해 보도되었을 뿐만 아니라, 일본기상청 홈페이지의 쓰나미 경보 알림 서비스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문제가 된 일본기상청의 쓰나미 경보 지도를 살펴보면, 러시아 캄차카 반도가 X 표시로 진원지로 표시되어 있으며, 쓰나미 경보 수준에 따라 일본 영토 연안이 보라색, 붉은색, 노란색, 하늘색 순으로 색상 구분되어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가장 낮은 수준의 쓰나미 경보가 독도에도 표시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반면 독도 바로 왼쪽에 위치한 울릉도에는 이러한 표시가 없어, 일본기상청이 사실상 독도를 일본 영토로 구분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일본기상청의 지속적인 독도 영유권 주장 행태


일본기상청은 과거부터 꾸준히 독도를 일본 영토인 것처럼 표기해왔습니다.


0000962013_003_20250730194216523.jpg일본 기상청 홈페이지


2024년 11월과 2022년 1월에도 지진 발생에 따른 쓰나미 경보를 발령하면서 독도에 대해서도 색상 표시를 했었는데요. 이에 대해 국내 언론이 잇따라 보도하며 문제점을 지적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 차원의 항의나 일본기상청 측의 수정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일본기상청 홈페이지의 다른 알림 서비스를 살펴보면 이러한 의도는 더욱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지진 정보 지도에서는 울릉도와 독도 사이에 점선을 그어놓았는데, 이와 같은 유형의 점선이 대마도(쓰시마섬)와 한반도 사이에도 표시되어 있어 영해를 구분하려는 의도가 엿보입니다.


30일 현재 이 문제를 다루고 있는 언론 보도들은 대부분 쓰나미 경보 알림 지도만을 문제 삼고 있으며, 지진 정보 지도에 표시된 울릉도와 독도 사이의 '점선' 표시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는 상황입니다.


러시아와의 영유권 분쟁 지역에도 동일한 표기 방식 적용


0000962013_004_20250730194216564.jpg일본 기상청 홈페이지


이러한 '점선' 표시는 일본이 러시아와 영유권 분쟁 중인 쿠릴 열도에도 동일하게 적용되어 있습니다.


일본은 쿠릴 열도 남서단 4개 섬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데, 이 지역까지를 자국 영토로 간주하는 맥락에서 그 북동쪽 해상에 점선을 그어놓았습니다.


쓰나미 경보 알림 지도에서도 마찬가지로 쿠릴 열도 남서단 섬들에 대해 색상 표시를 해놓아, 일본이 영유권 분쟁 지역에 대해 일관된 표기 방식을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