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경찰 신고만 4번"... 대전서 전 여친 살해 후 도주했던 남성, '빈소' 방문했다 덜미

대전서 전 여자친구 살해하고 도주한 20대 남성, 범행 24시간 만에 체포


대전의 한 주택가 골목에서 전 여자친구를 흉기로 살해하고 도주한 20대 남성이 범행 24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은 체포 직전 차에서 음독을 시도했으며, 도주 과정에서 피해자의 빈소까지 찾아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사이트KBS


지난 30일 대전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후 12시께 살인 혐의를 받는 A씨(20대)를 대전시 중구 산성동 지하차도에서 긴급체포했습니다.


체포 당시 A씨는 차 안에서 음독을 시도했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장을 목격한 한 시민은 KBS와의 인터뷰에서 "운전석 문을 확 열고 나서 막 토를 하더라"며 "몇 분도 안 돼서 경찰차가 바로 한두 대 와서 '열어라'하니까 문을 안 열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범행과 도주 과정


A씨는 전날인 29일 오후 12시께 대전 서구 괴정동 한 빌라 인근 도로에서 전 연인인 30대 여성 B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B씨는 심정지 상태로 응급처치를 받으며 병원에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습니다.


A씨는 범행 직후 현장 인근에 미리 주차해 둔 공유 자동차를 이용해 도주했고, 몇 시간 뒤에는 대전 내에 공유 자동차를 버린 후 오토바이로 갈아타며 경찰의 추적을 피해 도주를 이어갔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A씨가 범행 당일 밤, 렌터카를 이용해 피해자의 빈소가 차려진 대전 서구의 한 장례식장을 찾아갔다는 점입니다.


결국 경찰의 동선 추적에 꼬리가 잡힌 A씨는 범행을 저지르고 도주한 지 24시간 만인 30일 오전 11시 50분께 범행 장소에서 불과 4km가량 떨어진 지하차도에서 긴급 체포됐습니다.


경찰은 남성이 건강을 회복하는 대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경찰에 따르면 A씨는 과거 4차례에 걸쳐 경찰 신고가 됐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11월 1일에는 식당에서 재물을 손괴한 혐의로 입건됐고, 바로 다음 날에는 B씨가 A씨로부터 오토바이를 돌려받지 못했다며 신고했습니다.


당시 A씨는 상담 조치만 받았습니다.


또한 A씨는 B씨와 함께 살 때 주거 침입으로 신고당하기도 했지만, 불입건 처리됐으며, 올해 6월에는 B씨와의 시비 끝에 폭행을 저지른 뒤 출동한 경찰관을 협박하고 폭행해 현행범으로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당시 B씨는 A씨에 대한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처벌불원서를 제출했고, 경찰이 B씨에게 스마트워치 등 범죄 피해자 안전조치를 권유했으나 B씨가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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