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6일(화)

여름휴가, 바가지요금 여전… '이 5가지' 알아두면 어디가서 '눈탱이' 안 당한다

여름휴가, 바가지요금 여전... 부산·속초·제주·울릉도 '불만 폭발'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전국 주요 관광지에서 '바가지요금' 논란이 또다시 불거지고 있습니다. 


부산 광안리 일대 숙박업소들은 불꽃축제 시즌을 앞두고 1박 요금을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200만 원까지 인상하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는데요. 일부 업소는 기존 예약자에게도 '특별요금'을 명목으로 추가 비용을 요구해 항의가 잇따랐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울릉도에서도 비슷한 불만이 터져 나왔습니다. 한 여행 유튜버가 공개한 영상에는 비계가 절반 가까이 섞인 삼겹살을 비롯해 에어컨이 고장 났는데도 미안하다는 말조차 없는 숙소의 모습이 담겼습니다. 영상은 빠르게 확산됐고, "이래서는 울릉도 안 가지"라는 누리꾼들의 댓글이 줄을 이었습니다.


강원 속초 역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일부 숙소와 음식점에서 평상시보다 더 비싼 요금을 받는 사례가 확인되며,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차라리 해외여행이 더 낫다"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소비자 불만, 통계로도 확인


한국경제인협회가 최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국내 여행객의 45.1%가 '관광지 물가'를 국내 여행의 가장 큰 불만 요소로 꼽았습니다.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바가지요금 관련 피해 신고는 최근 5년간 155건에 달하며, 지난해에만 50건이 집중됐습니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계산서 보는 순간 깜짝 놀랐다", "기분 좋은 여행이 기분 나쁜 기억으로 남았다"는 후기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제주도 역시 '비계 삼겹살' 논란 이후 '착한 가격 캠페인'을 벌이고 있지만, 일부 지역에선 여전히 가격표조차 없는 상점이 존재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부·지자체, 바가지 근절 '총력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전국 77개 주요 관광지를 대상으로 2주간 특별점검에 돌입했습니다. 숙박업소와 음식점, 물품 대여소 등을 대상으로 가격 표시제 이행 여부와 정찰제 위반 사례를 암행 단속하고 있으며, 위반 업소에는 과징금 부과나 시정 명령이 내려질 수 있습니다.


정찰제를 성실히 운영한 업소는 '공정가격 우수업소'로 지정해 관광공사 차원의 홍보 혜택도 받게 됩니다.


지방자치단체들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속초시는 '물가안정 상황실'을 설치해 8월 말까지 가격 단속과 민원 대응에 나섰고, 인천시는 을왕리와 왕산 해수욕장 일대에서 가격표 게시 여부를 집중 점검 중입니다. 


'양심 치과의사'가 알려주는 치과에서 '바가지' 피하는 방법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여수시는 만성리 해수욕장 인근 숙박업소를 대상으로 요금 사전신고제를 적극 홍보하며 바가지요금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피해 막으려면 소비자도 '정보 무장' 필요


전문가들은 정부의 단속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소비자 스스로도 정보력을 갖추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숙박비, 음식값, 대여료 등은 반드시 사전에 가격표나 메뉴판을 확인하고, 최근 방문자의 온라인 후기나 SNS 정보를 미리 검색해 두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또한 성수기·축제 기간의 특수요금, 예약 변경 시 발생하는 추가 비용 여부 등은 예약 전 꼼꼼히 살펴봐야 예상치 못한 청구서를 피할 수 있습니다.


현장에서 부당한 요금을 경험했다면 영수증이나 현장 사진, 동영상 등을 확보해 한국소비자원(1372) 또는 관할 지자체에 신고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정부나 지자체가 인증한 '공정가격 우수업소'를 선택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입니다.


여름철 국내 여행의 만족도는 결국 '가격의 투명성'에서 결정됩니다. 정부와 지자체가 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소비자 한 사람 한 사람이 현명한 선택과 작은 경계심을 갖출 때, 비로소 공정한 여행 문화가 자리 잡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