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6일(화)

화살촉 날카롭게 만들어 방목 중인 '흑염소' 사냥해 고기 나눠가진 '양궁동호회' 회원들

부산 야산에서 흑염소 무단 사냥한 양궁동호회원들 검거


부산 강서구 야산에서 주민들이 방목하던 흑염소를 레저용 활로 무단 사냥한 양궁동호회 회원들이 경찰에 검거되었습니다.


28일 부산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상습 절도와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양궁동호회 회원 A씨 등 9명과 유해야생동물포획단 B씨 등 2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흑염소 사냥에 쓴 화살흑염소 사냥에 쓴 화살 / 부산 강서경찰서


이들은 지난해 4월 초순부터 올해 4월까지 부산 강서구 가덕도 새바지나 외포항 인근 야산에서 흑염소 14마리를 무단으로 사냥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이 흑염소들은 인근 주민 2명이 산에 축사를 짓고 방목해 기르던 가축이었습니다.


양궁동호회 회원들은 '컴파운드 보우'라는 레저용 활을 여러 명이 함께 들고 다니며 포획 작업을 진행했으며, 사냥한 흑염소 고기는 나눠 가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이들은 화살촉을 개량해 살상력을 높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이 사용한 레저용 활은 경찰의 총포·도검류 관리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GettyImages-a12260814.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올무 사용한 유해야생동물포획단도 함께 검거


멧돼지 등을 잡는 유해야생동물포획단 2명은 올무를 사용해 흑염소를 포획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현장에서 염소를 도축하다 인근 주민에게 발각되자 도주를 시도했는데요. 1명은 야산으로 도망갔고, 다른 1명은 해안가 절벽을 기어오르거나 수영하며 도주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이번에 검거된 11명에게 여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