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취업난 심화, 1년 이상 미취업 비중 증가
청년들의 취업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습니다. 졸업 후 1년이 넘도록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청년 비중이 작년보다 증가했으며, 미취업 기간도 더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청년층 취업자는 368만 2,000명으로 전년 대비 15만 명 감소했습니다. 인구 감소와 제조업·건설업 부진 등의 영향으로 청년층 취업자는 최근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청년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은 49.5%로, 1년 전(50.3%)보다 0.8%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최종학교 졸업자는 417만 5,000명으로 전년 대비 19만 2,000명 감소했으며, 이 중 취업자는 296만 2,000명으로 11만 5,000명 줄었습니다.
미취업자는 7만 7,000명 감소한 121만 2,000명을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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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별로는 도소매업(3만 2,000명 증가),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만 3,000명 증가) 등에서 취업자가 늘었지만, 제조업(5만 4,000명 감소), 숙박음식점업(3만 3,000명 감소) 등에서는 취업자가 줄었습니다.
청년 미취업 장기화 현상 심각
최종학교 졸업자 중 일자리가 없는 청년의 미취업 기간이 작년보다 더 길어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1년 이상 미취업 상태인 청년은 56만 5,000명으로 전년보다 2만3천명 감소했지만, 전체 미취업자 중 차지하는 비중은 46.6%로 오히려 1%포인트 상승했습니다.
특히 3년 이상 장기 미취업 청년은 23만 명에 달했으며,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도 18.5%에서 18.9%로 증가했습니다.
통계청
미취업자들은 주로 직업교육이나 취업시험 준비(40.5%)를 하고 있었지만, 4명 중 1명(25.1%)은 '그냥 시간을 보낸다'고 응답했습니다.
이 비율은 작년보다 각각 2.7%포인트, 0.4%포인트 상승했습니다.
대학졸업자의 평균 졸업 소요 기간은 4년 4.4개월로 전년보다 0.6개월 길어졌으며, 휴학경험자 비율은 46.4%로 0.4%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최종학교 졸업자 중 취업 경험자들은 최근 일자리와 전공 관련성에 대해 '매우 불일치'(37.0%)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청년 취업 여건과 노동시장 현실
첫 일자리가 임금 근로자인 경우, 취업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11.3개월로 전년보다 0.2개월 단축됐습니다. 그러나 첫 직장에서 일한 기간은 평균 1년 6.4개월로 0.8개월 짧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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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의 첫 일자리는 숙박·음식점업(16.3%)이 가장 많았고, 광·제조업(13.1%), 도소매업(11.4%)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첫 일자리 임금은 월 200만~300만 원이 39.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150만~200만 원(28.3%), 100만~150만 원(11.1%)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작년과 비교하면 200만~300만 원(4.5%포인트 상승), 300만 원 이상(1.7%포인트 상승) 등 고임금 구간 비중이 증가했습니다.
임금 수준은 다소 개선됐지만, 근로 여건에 만족하지 못해 직장을 그만두는 청년은 여전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첫 일자리를 그만둔 사유로는 '보수·노동시간 등 근로여건 불만족'이 46.4%로 가장 많았으며, 이는 작년(45.5%)보다 0.9%포인트 증가한 수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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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도 '임시적·계절적인 일의 완료·계약기간 끝남'(15.5%), '건강·육아·결혼 등 개인·가족적 이유'(13.7%) 등이 주요 퇴직 사유로 꼽혔습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1주간 취업시험을 준비한 청년은 58만 5,000명으로 2만 명 증가했습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시험 준비자 비율은 14.5%로, 3년 연속 하락하다가 올해 상승세로 전환됐습니다.
통계청은 이러한 현상이 최근 고용시장 부진과 장기간 하락세에 따른 기저효과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취업시험 준비 분야는 일반기업체가 36.0%로 가장 많았으며, 이는 2006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일반직 공무원이 18.2%로 두 번째로 많았고, 기능 분야 자격증 및 기타(17.8%)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