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제주도에서 더 이상 못 살겠어요"... 섬 탈출 하는 이유 들어보니

제주도 인구 유출 심화, 올 상반기 3000명 넘어


제주도의 인구 유출 현상이 심각한 수준으로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지난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국내 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제주지역에서는 지난 6월 한 달 동안 514명의 순 유출이 발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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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간 동안 다른 시도에서 2019명이 제주로 이주해 왔지만, 그보다 많은 2533명이 제주를 떠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제주도가 2023년 8월부터 현재까지 23개월 연속으로 인구 순 유출을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올해 상반기(1~6월) 동안 제주도에서 빠져나간 순 유출 인구는 총 3026명으로, 이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834명(38%)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러한 추세라면 38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연간 순 유출 규모인 3361명을 곧 넘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구 유출, 전 연령대로 확산


과거와 달리 현재 제주도의 인구 유출 현상은 특정 연령대에 국한되지 않고 전 연령층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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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상반기에 순 유입을 보였던 30대(22명)와 50대(48명)도 올해는 각각 208명, 139명의 순 유출로 상황이 역전되었습니다.


40대와 60세 이상 연령층에서도 유출 규모가 더욱 커져, 작년 상반기 각각 108명, 84명이었던 순 유출이 올해는 174명, 226명으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이처럼 제주도의 인구 유출이 가속화되는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전문가들은 제주 지역의 일자리 부족 문제와 함께 높은 물가와 주거비, 그리고 생활 인프라 부족 등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관광산업에 크게 의존하는 제주도의 산업구조 특성상 안정적인 일자리가 부족하고, 최근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인한 주거 부담이 커진 점도 인구 유출을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