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이재명 정부 시작 뒤 50일간 18% 올라... '증시 허니문', 역대 최고

이재명 정부 출범 50일, 코스피 18% 상승... 역대 정부 중 최고 성적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50일 동안 코스피가 17.96%나 상승하며 역대 정부 중 가장 높은 '허니문 기간' 증시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 코스피는 3,183.77로 마감했는데요, 이는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난달 4일 기준가 2,698.97과 비교했을 때 50일 만에 이룬 놀라운 성과입니다.


이러한 상승세는 역대 정부들과 비교해도 두드러집니다.


이재명 대통령 / 뉴스1이재명 대통령 / 뉴스1


대통령 임기 시작 50일 후 코스피 상승을 기록한 정부는 이명박 정부(+3.57%)와 문재인 정부(+3.92%)뿐이었는데, 이재명 정부는 이를 크게 뛰어넘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극복과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


이처럼 새 정부 출범 직후 증시가 급등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있습니다. 우선 국내 증시가 워낙 저평가된 상태였다는 점이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으로 국정 운영 공백이 이어졌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작한 관세 전쟁의 여파로 국내 증시가 부진했던 상황이었습니다.


한국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 출범 당시인 지난달 4일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4에 불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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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R이 1 미만이라는 것은 상장기업들이 보유한 순자산보다도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는 의미로, 노무현 정부(0.99) 이후 출범한 4개 정부는 모두 코스피의 PBR이 1을 넘는 상황에서 임기를 시작했던 것과 대조됩니다.


또한 국내 증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투 톱'의 호조가 전체 시장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이끌었습니다.


반도체 다운사이클(침체기)이 바닥을 쳤다는 기대감에 삼성전자 주가가 16.9% 상승했고,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메모리 반도체 1위 자리에 처음 오른 SK하이닉스 주가도 29.6% 올랐습니다.


새 정부 출범 50일 동안 두 회사의 주가가 모두 상승한 것은 이명박 정부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origin_3210선탈환한코스피.jpg뉴스1


증시 부양 의지와 향후 과제


가장 결정적인 요소는 이재명 대통령의 적극적인 증시 부양 의지였습니다.


'코스피 5,000 시대를 열겠다'고 공약했던 이 대통령의 당선 직후 국회는 상법 개정안을 통과시켰고, 이로 인해 금융주가 급등했으며 만년 저평가 종목으로 여겨지던 지주사의 주가도 크게 상승했습니다. 


또한 인공지능(AI) 산업 육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네이버(24.13%)와 카카오(27.46%) 주가도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승세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과제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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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인 '실적'과 '밸류에이션(평가 가치)' 중 실적 전망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상승세를 이어가려면 기업들이 본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합니다.


한 재계 관계자는 "미국 관세로 생산·물류비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법인세 인상 등이 이뤄지면 기업 실적 악화는 피할 수 없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또한 현재 증시가 기대감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이어온 만큼, 기존 공약보다 후퇴한 배당소득 분리과세나 대주주 기준 하향 조정 등은 투자 심리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