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정부 "한미 '25일 2+2 협상' 개최못해... 美 베선트 재무장관 긴급일정"

구윤철 경제부총리 방미도 철회... 美 "조속히 다시 만나자" 제안


한국과 미국이 오는 25일 개최할 예정이었던 '한미 2+2 통상 협의'가 전격 취소됐습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급작스럽게 일정을 조정하면서 양국 간 고위급 통상 대화는 연기 수순을 밟게 됐습니다.


origin_인사말하는구윤철경제부총리.jpg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뉴스1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베센트 장관의 긴급한 사정으로 이번 협의는 무산됐습니다. 이에 따라 이날 출국할 예정이었던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방미 일정을 철회했습니다. 구 부총리와 함께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었던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현재 미국 현지에서 산업부 김정관 장관과 함께 별도의 양자 접촉을 진행 중입니다.


당초 이번 회의에는 한국 측에서 구 부총리와 여 본부장이, 미국 측에서는 베센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석해 양국의 주요 통상 현안을 조율할 예정이었습니다. 미 측은 "조속한 시일 내에 회의를 다시 열자"고 제안했고, 우리 정부 역시 "가급적 빠르게 일정을 재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日, 美와 관세 인하 합의... 韓, 협상 압박 커져


한미 통상 협의가 연기된 가운데, 일본이 미국과의 양자 협상을 통해 관세 인하에 성공하면서 우리 정부의 부담도 커지고 있습니다. 일본은 미국이 부과해 온 25%의 자동차 품목 관세를 15%로 낮추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origin_대미통상협상나선김정관장관.jpg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 뉴스1


이로 인해 동일 조건 하에 한국산 자동차가 미국 시장에서 일본차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관세를 적용받는 상황이 현실화될 경우, 가격 경쟁력에서 불리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와 일본 정부는 이번 협상에서 일본이 자동차와 쌀 등 일부 농산물 시장을 개방하기로 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관세 조정에 합의했습니다.


日, 美에 758조 투자... LNG 프로젝트도 본격화


한미 통상 현안의 또 다른 압박 요인은 일본의 대규모 대미 투자 약속입니다. 일본 정부는 이번 미일 정상 외교에서 총 5500억 달러(약 758조 원) 규모의 미국 내 투자를 약속했습니다. 


GettyImages-2198211601.jpg왼쪽은 이시바 일본 총리, 오른쪽은 트럼피 미국 대통령 / GettyimagesKorea


당초 3000억 달러 규모로 조성하기로 한 투자 펀드는 협상 과정에서 4000억 달러로 증액됐고, 면담 현장에서 추가 증액이 결정되면서 최종 5500억 달러로 늘어났습니다.


특히 일본은 미국 알래스카 지역의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에도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 역시 미국 측으로부터 유사한 에너지 협력 참여 제안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