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이재명 대통령 '소비쿠폰 색깔 차별' 질타하자... 광주시, 공무원 400명 '밤샘 작업' 투입

광주시 소비쿠폰 카드 색상 차별 논란, 밤샘 시정 작업에 공무원들 반발


광주시가 소득수준별로 색상을 달리한 소비쿠폰 선불카드로 인해 '차별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이를 시정하기 위한 밤샘 작업이 진행되면서 공무원들의 반발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수해 복구 등으로 이미 업무 부담이 가중된 상황에서 추가 작업까지 맡게 된 공무원들은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데요.


origin_소비쿠폰일일이스티커붙여색상통일…철야작업광주공무원부글부글.jpg광주시가 전 국민에 지급되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선불카드의 액수별로 '카드 색상'을 다르게 배부해 논란이 일고 있다 / 뉴스1(독자 제공)


지난 23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광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부터 약 400명의 동 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이 현물 카드 색상 교체 작업에 투입됐습니다.


광주시는 당초 민생 회복 소비쿠폰 현물 카드를 금액별로 다른 색상으로 제작했습니다.


18만원(상위 10%+일반인)권은 분홍색, 33만원(차상위+한부모가족)권은 연두색, 43만원(기초생활수급자)권은 남색으로 구분해 지급했던 것이죠.


이러한 색상 구분이 수급자의 소득 수준이나 취약계층 여부를 노출시켜 '사회적 낙인'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정부는 즉각적인 시정 조치를 지시했습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재명 대통령이 이를 전형적인 공급자 중심의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이자, 인권감수성이 매우 부족한 조치라며 즉각 바로잡으라고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origin_강유정대변인임명식·소비쿠폰관련브리핑.jpg강유정 대변인 / 뉴스1


이에 행정안전부는 전국 지자체의 선불카드에 대한 전수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과중한 업무에 밤샘 작업까지, 공무원들 불만 고조


정부의 지시에 따라 광주시는 신속한 대응책으로 카드에 스티커를 부착해 색상을 통일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광주시는 23일 오후 6시경 직원들에게 분홍색 스티커(상위 10%+일반인 대상)를 배부할 예정이니 스티커가 도착하는 오후 9시까지 대기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러한 지시에 지역 공직사회에서는 반발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origin_소비쿠폰일일이스티커붙여색상통일…철야작업광주공무원부글부글 (1).jpg


광주시 공무원들은 최근 수해 복구 작업과 소비쿠폰 지급 업무로 이미 과중한 업무 부담을 안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지자체에서는 하지 않아도 될 밤샘 작업까지 요구받게 되자 내부 게시판 등을 통해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전국공무원노조는 이에 대응해 24일 비판 성명을 발표할 계획입니다.


백성동 전국공무원노조 광주지역본부장은 "안 그래도 수해 때문에 직원들이 피로를 호소하는 상황을 알면서도 퇴근을 미루고 밤샘 작업을 지시한 것은 부당하다"며 "노조 차원에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광주시는 직원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습니다.


주재희 광주시 경제창업국장은 "인권을 시정 최우선 가치로 삼는 광주시 위상을 훼손하고, 시와 자치구 공직자들에게 부담을 가중하게 돼 깊은 사과를 드린다"며 "앞으로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스스로 점검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