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잘못했다고 해"... 이주노동자 지게차에 매달고 가혹행위 한 한국인 동료들

충격적인 인권유린 현장, 이주노동자 벽돌에 결박해 지게차로 들어올려


전남 나주의 한 벽돌 생산 공장에서 이주노동자를 벽돌에 결박한 채 지게차로 들어올리는 심각한 인권유린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23일 전남이주노동자인권네트워크에 따르면 나주 소재 벽돌 공장에서 근무하는 스리랑카 국적의 A씨는 이달 초 동료 노동자들로부터 인간의 존엄성을 완전히 무시한 가혹 행위를 당했습니다.


전남이주노동자인권네트워크 공개한 영상 속에는 A씨가 투명 비닐에 여러 겹으로 묶인 채 벽돌 더미와 함께 지게차에 의해 공중으로 들어올려지는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 과정에서 동료 노동자들이 휴대전화로 이 장면을 촬영하며 웃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인사이트전남이주노동자인권네트워크


영상 속에서는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공중에 매달린 A씨를 향해 "잘못했냐"고 묻고, "잘못했다고 해야지"라고 강압적으로 다그치는 장면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러한 반복적인 집단 괴롭힘에 시달린 A씨는 결국 노동단체에 도움을 요청하게 되었습니다.


전남이주노동자인권네트워크 관계자는 "천인공노할 일이 산업현장에서 벌어졌다"며 "이주노동자에 대한 인권유린은 여전히 만연하다"고 강하게 지적했습니다. 이는 우리 사회에서 이주노동자 인권 보호를 위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이에 전남이주노동자인권네트워크는 오는 24일 나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여 철저한 인권유린 실태 조사를 촉구할 예정이며, 가해자들을 조만간 경찰에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주노동자 인권 보호를 위한 사회적 관심과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