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신한은행 정근수 전 부행장, '특검' 출석... "'김건희 집사 게이트' 관련 조사"

'집사 게이트' 핵심 투자자 줄소환... 특검, 김건희 여사 연루 여부 정조준


김건희 여사 일가를 둘러싼 이른바 '집사 게이트' 의혹과 관련해,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투자 주체로 지목된 신한은행과 경남스틸 관계자들을 잇달아 소환하며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특검은 이들이 김 여사와의 연결고리를 인식한 채 '보험성 투자'를 단행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추궁할 방침입니다.


origin_집사게이트관련소환되는정근수전부행장 (1).jpg정근수 전 신한은행 부행장 / 뉴스1


정근수·최석우 줄줄이 소환... 김 여사와 관계 추궁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날 오전 정근수 전 신한은행 부행장과 최석우 경남스틸 대표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로 소환했습니다.


정 전 부행장은 취재진의 "IMS모빌리티 투자 배경에 김건희 여사가 있었느냐", "김 여사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일절 응답하지 않고 굳은 표정으로 건물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인사이트


반면 최 대표는 취재진의 질문에 "정상적인 투자 활동의 일환이었다"며 "김건희 여사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날 특검팀은 또 다른 핵심 인물로, 김예성의 배우자인 정모 씨도 소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 씨는 IMS모빌리티의 구주 일부를 매입한 '이노베스트코리아'의 유일한 사내이사로, 특검은 그를 통해 김 씨의 차명 소유 여부와 자금 흐름을 면밀히 들여다볼 계획입니다.


자본잠식 기업에 184억 투자... '대가성 의혹' 정조준


'집사 게이트'는 김 여사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예성이 설립에 참여하고 지분을 보유한 렌터카 업체 IMS모빌리티(구 비마이카)에 2023년 대기업 및 금융기관으로부터 184억 원에 달하는 투자가 이뤄진 사건입니다. 당시 IMS모빌리티는 순자산 556억 원보다 부채가 1414억 원에 달하는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였습니다.


origin_옅은미소띤소환출석.jpg뉴스1


투자에는 카카오모빌리티, 신한은행, 경남스틸, JB우리캐피탈 등이 참여했습니다. 특검팀은 이들 기업이 김예성과 김건희 여사의 관계를 인지한 상태에서 일종의 '보험용' 투자 내지 대가성 자금을 제공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오후 2시에는 JB우리캐피탈 관계자도 특검 사무실에 출석할 예정입니다. 특검은 정 전 부행장과 최 대표, JB우리캐피탈 측을 상대로 각각 구체적인 투자 경위와 외압 여부를 집중 추궁할 방침입니다.


차명회사 의혹까지... 김예성 도피 중, 정 씨에 수사 집중


이번 사안에서 또 다른 쟁점은 이노베스트코리아를 둘러싼 차명회사 의혹입니다. IMS모빌리티에 유입된 184억 원 가운데 46억 원은 김예성이 보유하던 구주를 이노베스트코리아가 매입하는 데 쓰였고, 이 회사의 유일한 사내이사가 김 씨의 배우자인 정 씨로 밝혀지면서 사실상 '차명 소유' 정황이 드러난 셈입니다.


origin_김건희특검도착한정근수전부행장.jpg뉴스1


이에 따라 특검은 정 씨를 상대로 이노베스트코리아의 설립 배경, 사내이사 등재 경위, 구주 매입 이유와 46억 원의 자금 사용처 등을 전방위로 추궁할 계획입니다.


한편 김예성은 지난 4월 베트남으로 출국한 뒤 잠적 중이며, 현재는 태국 등 제3국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져 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진 상태입니다. 특검은 김 씨의 도피 경로를 추적하는 한편, 국내에 남은 배우자와 투자 관계자들을 통해 사건의 실체를 좁혀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