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보디캠 1만4천대 연내 보급, 표준화로 보안 강화

경찰청이 23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경찰관들이 착용하는 영상 기록 장치인 '보디캠' 1만4천대가 올해 안에 현장 경찰관들에게 공식 보급될 예정입니다. 

그동안 많은 경찰관들이 증거 수집과 자기 보호를 위해 개인 비용으로 보디캠을 구매해 사용해왔는데요, 이번에 경찰관직무집행법 개정을 통해 보디캠이 정식 경찰장비로 공식 지정되면서 국가 차원의 표준화된 장비 보급이 가능해졌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올해 3월 기준으로 경찰관들이 개인적으로 사용하던 보디캠은 약 2천여 대에 달했습니다.

이제 경찰관들의 개인 부담이 해소될 뿐만 아니라, 표준화된 보디캠 도입으로 상용 제품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해킹이나 영상 위변조 같은 보안 문제도 해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보디캠 영상 관리 시스템, 철저한 보안 체계 구축

새롭게 도입되는 보디캠 시스템은 보안에 중점을 두고 설계되었습니다.

촬영된 영상은 무선 중계기를 통해 국가정보자원관리원으로 직접 전송되어 영상의 임의 삭제나 유출을 방지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영상은 촬영과 동시에 암호화 처리되어, 만약의 유출 상황에서도 재생이 불가능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경찰관들은 보디캠 사용 시 불빛이나 소리 등으로 촬영 사실을 반드시 알리게 됩니다.

이렇게 수집된 영상과 음성 기록은 수집일로부터 30일간 보관된 후 자동으로 삭제되는 시스템이 적용됩니다.

경찰청은 앞으로 보디캠을 통해 수집된 영상 데이터를 치안 정책에도 적극 활용할 계획입니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대용량 영상 데이터를 신속하게 분석하는 시스템 구축에 나설 예정인데요, 현재는 촬영된 영상에 대한 보고서를 AI가 자동으로 생성하는 수준이지만, 향후에는 중요 사건정보 추출, 안면인식, 딥페이크 식별 등 더욱 고도화된 기술을 적용할 방침입니다.

이번 보디캠 도입 및 시스템 구축에는 2029년까지 총 194억8천6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됩니다.

사업자로는 KT, 사이버텔브릿지, TS라인시스템 등으로 구성된 KT 컨소시엄이 선정되었습니다.

사진=인사이트

경찰 관계자는 "보디캠을 공식 도입함으로써 증거의 질을 높이는 한편, 공권력 남용으로 인한 시민 권리 침해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보디캠 도입은 경찰 활동의 투명성을 높이고 국민 신뢰를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