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단일화' 해줬던 안철수... "尹 들이받고 싶었어, 다 줄듯 하더니 복지장관 딱 한번 제안"

안철수 의원,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 솔직히 털어놓아


국민의힘 당권에 도전장을 내민 안철수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불편했던 관계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밝혔습니다.


안 의원은 23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022년 대선 당시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이 했던 약속과 이후 행보 사이의 괴리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인사이트안철수 국민희힘 의원 / 뉴스1


안 의원은 "2022년 3월 3일 보수진영 대선후보 단일화 당시 윤 후보는 '원하는 건 뭐든지 하게 해 주겠다'고 했고 발표문에도 '공동 정부'라고 명시했다"며 당시 자신은 어떤 자리든 맡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2023년 전당대회에 나가니까 '국정의 적'이라 공격하더라"며 당시 들이받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당에 해가 될까 참았다고 토로했습니다.


윤석열 정부와의 소원했던 관계


총리직 제안 여부에 대한 질문에 안 의원은 "보건복지부 장관 자리를 한 차례 제안 받은 것이 전부였다"고 답했습니다.


그마저도 "후보 2명이 연속 낙마하자 세 번째로 제안하길래 거절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당초 예상됐던 '공동 정부' 구상과는 거리가 먼 처우였음을 시사합니다.


인사이트(좌)윤석열 전 대통령, (우)안철수 국민희힘 의원 / 뉴스1


안 의원은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독대는 전무하고 2023년 1월 2일 당정 신년 인사회에서 악수한 게 전부였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윤 전 대통령이 "조만간 만나 밥이라도 먹자"고 했지만 이후 연락이 없었다며, 소통 부재를 간접적으로 비판했습니다.


한동훈 전 대표와의 만남과 개혁안 제시


안 의원은 최근인 19일 서울 경복궁 인근 식당에서 한동훈 전 대표와 오찬을 가진 배경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16일 한 전 대표가 '뵙고 싶다'고 텔레그램을 보내와 이뤄졌다"며, 이 자리에서 ①인적 쇄신 ②당 시스템 혁신 ③인재 풀 확장 등 3대 개혁안을 제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안 의원은 "내가 '전한길 씨 등 극단적인 주장을 하는 분들의 입당은 막아야 한다'고 하자 한 전 대표도 반대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당내 극단적 성향의 인사들에 대한 안 의원의 분명한 입장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김문수 전 후보에 대한 비판


인사이트국민의힘 당 대표 출마선언을 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 뉴스1


안 의원은 대선 당시 열심히 도왔던 김문수 후보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요즘 그분이 (너무 변해) 놀라고 있다"며 김 전 후보의 최근 행보에 대한 실망감을 표현했습니다.


"대선 때 김 후보가 가는 곳마다 큰절하며 계엄을 사과했기에 41%까지 득표할 수 있었는데 이번 전당대회 출사표를 던지면서 '윤 어게인' 세력까지 다 받아야 한다며 도로 원점으로 돌아왔다"고 지적했습니다.


안 의원은 "5% 극단 세력이 입당하면 합리적 당원 20%가 탈당할 것이 뻔하고 그럼 어떻게 지방선거에서 이길 수 있겠냐"며 김 전 후보의 태도 변화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