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아이폰 제출한 尹, 비번 제공 거부에 '페이스아이디'까지 이중 걸쇠... "포렌식, 힘들 듯"

윤석열 전 대통령 휴대전화, 이중 잠금으로 특검 수사 난항


순직해병 특검이 압수한 윤석열 전 대통령의 휴대전화가 비밀번호와 페이스 아이디(얼굴인식 방식의 생체인증)로 '이중 잠금' 설정이 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로 인해 특검팀의 디지털 포렌식 작업이 더욱 어려워질 전망입니다.


인사이트 윤석열 전 대통령 / 뉴스1


23일 CBS노컷뉴스 취재에 따르면, 순직해병 특검이 압수한 윤 전 대통령의 아이폰은 비밀번호 뿐만 아니라 페이스 아이디까지 설정되어 있어 이중으로 보안이 강화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특검팀은 지난 11일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에 위치한 윤 전 대통령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그가 사용하던 아이폰 1대를 확보했습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측에 아이폰 비밀번호 제공을 요청했으나, 협조를 얻지 못했습니다. 이에 특검팀은 해당 아이폰을 대검찰청에 넘겨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의뢰했지만, 열흘이 지난 현재까지 본격적인 포렌식 작업에 착수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 규명의 핵심 증거


윤 전 대통령의 휴대전화는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규명할 수 있는 '스모킹 건'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특검은 'VIP 격노설'을 중심으로 수사 외압 의혹을 추적하고 있는데요, 이는 윤 전 대통령이 2023년 7월 31일 오전 11시 대통령 주재 외교안보 수석비서관회의에서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조사 결과를 보고받은 후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냐"며 격노했다는 의혹입니다.


이후 경찰 이첩이 보류되고 해병대 수사단의 조사 결과가 변경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사이트아이폰 / gettyimagesBank


특검팀은 이미 김태효 전 안보실 1차장 등 당시 회의 참석자들로부터 '격노'를 인정하는 증언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윤 전 대통령의 휴대전화에서 통화 기록과 문자메시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면, 수사 외압 의혹 규명과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을 풀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아이폰 보안 시스템, 포렌식 작업의 장벽으로


아이폰은 기본적으로 보안 수준이 높아 비밀번호만 설정되어 있어도 디지털 포렌식 작업이 쉽지 않은데, 페이스 아이디까지 추가로 설정된 이중 잠금 상태에서는 포렌식 작업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상황에서 포렌식이 사실상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이 법원에 '압수물 환부 청구'를 하고 이것이 받아들여질 경우, 특검은 휴대전화 내용을 확인하지도 못한 채 돌려줘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는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 규명에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