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인 교실 사고, 교사가 학생들 맨살에 드라이아이스 접촉
청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3학년 담임 교사가 학생들에게 시원하게 해주겠다며 맨살에 영하 78.5도의 드라이아이스를 댄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로 인해 학생 2명이 심한 동상을 입어 병원 치료까지 받게 되었는데요, 해당 교사는 "다칠 줄은 몰랐다"고 해명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사건에 분노한 학부모들은 해당 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했습니다.
피해를 입은 9살 초등학교 3학년 어린이의 목 뒷부분은 상처를 입어 피부가 벗겨진 상태였습니다. 드라이아이스와의 직접적인 접촉으로 화상과 유사한 심한 동상 증상이 나타난 것입니다.
위험한 드라이아이스 사용과 교사의 해명
지난달 18일, 해당 초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담임 교사는 더위를 느끼는 학생들에게 나오라고 한 뒤, 아이스크림 포장에 사용되는 드라이아이스 부직포를 여러 학생의 맨살에 직접 접촉시켰습니다.
이로 인해 2명의 학생이 심한 상처를 입고 병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피해 학생의 부모는 아이가 "아팠는데 다른 애들은 어떻게 했어?"라는 질문에 "다른 애들은 소리 지르는 애도 있었고 도망치는 아이도 있었고 아프다고 하는 아이도 있었고 애들마다 다르게 행동을 한 것 같더라고요"라고 답했습니다.
드라이아이스의 온도는 영하 78.5도로, 부직포에 손을 대지 말라는 경고가 적혀있을 정도로 위험한 물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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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과 전문의는 "부직포라고 하더라도 피부에 접촉을 하게 되면 피부의 온도가 마이너스 78도로 급속도로 떨어져서 동상처럼 심한 피부 조직 손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교사의 해명과 학생들의 진술 차이
해당 교사는 교육 당국 조사에서 드라이아이스가 날아갔다고 생각해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했으며, 시원하지 않다는 학생들에게 한두 번 더 댔을 뿐 다치게 할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교사의 주장과 달리 병원에서는 드라이아이스에 의한 동상으로 진단이 나왔고, 일부 학생들은 시원하지 않다고 말한 적이 없는데도 교사가 드라이아이스를 대서 말없이 참았다고 진술했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사고 이후 다친 학생들이 교사로부터 "피부가 약해 장난도 못하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증언한 점입니다.
학부모들의 분노와 학교 측의 대응
감정 표현이 명확하지 않은 어린 학생들이 교사의 돌출 행동에 노출된 것에 대해 학부모들은 "어떻게 믿고 학교에 보내겠냐"며 대책을 요구했습니다.
한 학부모는 "어른들 같은 경우는 다 인지를 하고 있는데 선생님이 그거를 애들한테 그렇게 아무리 장난이라고 했다고는 하지만..."이라며 분노를 표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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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측은 이 사건을 고의적인 아동학대가 아닌 부주의에 의한 안전사고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해당 교사에게 2차 가해를 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교직원 안전사고 대응 교육 등 후속 조치를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학교 관계자는 "그 일로 아이들이 야단을 맞거나 또 다른 것이 있다면 그거는 안 된다. 이 말씀을 드리는 거예요"라고 설명했습니다.
피해 학생의 부모는 사고 발생 엿새 후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직접 접수했습니다.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며, 교육 당국은 조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입니다.
해당 교사는 취재에 응하지 않았으며, 취재가 시작된 후 학교 측에 휴직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