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농어촌 중학생 5명 중 O명은 '수포자'... 투입 교육 예산은 더 많다

대도시-농어촌 학력 격차, 2년 새 더 벌어져


공교육의 경쟁력 약화가 대도시와 농어촌 간 학력 격차 확대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 22일 교육부가 발표한 '2024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 따르면, 중학생의 국어·수학·영어 과목에서 도농 간 학력 차이가 더욱 심화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구 시험 감독관,대구 수능,화순 수능,화순 시험 감독관,시험 감독관 시험지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흥미로운 점은 농어촌 지역이 학급당 학생 수나 교사 1인당 학생 수와 같은 교육 환경 지표에서 오히려 대도시보다 우수하다는 사실입니다. 


학생 한 명에게 투입되는 교육 예산 역시 농어촌 학생이 더 많은 상황에서 학력 격차가 좁혀지기는커녕 확대되는 현상은 공교육의 기능에 의문을 제기하게 합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격차 확대의 주요 원인으로 사교육 접근성의 차이를 지목하고 있습니다.


학력 격차, 모든 과목에서 뚜렷하게 나타나


이번 평가는 전국의 중3과 고2 학생 2만7606명을 대상으로 국어, 수학, 영어 학력을 4단계(1수준: 기초학력 미달, 2수준: 기초학력, 3수준: 보통학력, 4수준: 우수학력)로 측정했습니다.


중학생의 국어 과목에서 보통학력 이상(3수준 이상)의 비율은 대도시가 71.9%, 농어촌이 58.2%로 13.7%포인트 차이를 보였습니다. 이는 2022년 9.7%포인트 차이에서 더 벌어진 수치입니다.


2025072221210412770_1753186864_1753166864_20250723022106987.jpg교육부


수학 과목의 경우 격차가 더욱 두드러졌는데, 대도시 55.8%, 농어촌 37.3%로 18.5%포인트 차이를 나타냈습니다. 이는 2022년 13.4%포인트 차이에서 크게 확대된 것입니다.


영어 과목에서는 대도시 68.9%, 농어촌 49.5%로 19.4%포인트 차이로 세 과목 중 격차가 가장 컸습니다.


기초학력 미달을 의미하는 1수준 비율에서도 농어촌 지역이 훨씬 높게 나타났습니다.


대도시 학생들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모든 과목에서 감소세를 보인 반면, 농어촌 지역은 국어에서만 소폭 감소했고 수학과 영어에서는 오히려 증가했습니다.


중학생 국어 1수준 비율은 대도시 8.2%, 농어촌 13.8%였으며, 수학은 대도시 9.7%, 농어촌 17.9%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농어촌 학생 다섯 명 중 한 명이 '수포자'(수학포기자)라는 의미입니다. 영어의 경우 농어촌이 10.5%로 대도시 5.5%의 2배에 달했습니다.


열심히 공부한 고3들 '현타(?)' 오게 한 중앙대 '농어촌' 합격생 수능 성적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 전남 지역 교육계 관계자는 "농어촌에서 학생은 감소하지만 다문화 학생들은 늘어나는 점이 학력 저하의 하나의 요인으로 보이지만 사교육 접근성 차이가 더 큰 요인"이라며 "주변에 학원 하나 없는 지역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은 공교육에만 의존하고 있고 그 결과가 도농 학력격차 차이 심화"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