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 속 야유회 참석한 백경현 구리시장, 공식 사과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상황 속 야유회에 참석해 갖은 비판을 받은 백경현 구리시장이 결국 고개를 숙였습니다.
지난 22일 백 시장은 성명을 통해 "경기북부 일대에 쏟아진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시민들의 불안이 컸다"며 "이런 상황에서 지역 단체의 관외 야유회에 참석하는 신중하지 못한 결정을 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백 시장은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던 시민과 재난 대응에 고생하는 현장 직원들의 마음에 깊은 실망과 분노를 드렸다"며 "전적으로 잘못을 인정하고 어떠한 질책도 무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백경현 구리시장 / 사진 제공 = 구리시
이번 논란은 지난 20일 백 시장이 강원 홍천군의 한 식당에서 열린 시내 봉사단체 야유회에 참석해 노래를 부르는 영상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시작됐습니다. 재난 상황에서 시장으로서의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쏟아진 것인데요.
백 시장은 당초 "당일 오전 11시까지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구리시민들로 구성된 해당 단체 요구로 약 20분만 참석했으며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해명했으나, 비판 여론이 수그러들지 않자 결국 공식 사과를 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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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이재명 대통령은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국민이 죽어가는 엄혹한 현장에서 음주가무를 즐기거나 대책 없이 행동하는 정신 나간 공직자들에 대해 아주 엄히 단속하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백 시장의 적절하지 못한 처신을 꼬집는 듯한 발언을 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열심히 근무하는 공무원도 많다. 우수사례를 최대한 발굴해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조치해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백 시장은 사과문을 통해 "어떤 행사나 약속도 재난 상황 앞에서는 우선순위가 될 수 없다"며 "앞으로 재난 대응 상황 발생 때 시민 곁에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