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재난 방송 총책임자가 무슨 휴가를"... 대통령실, 이진숙 방통위원장 여름휴가 신청 '반려'

풍수해 위기 경보 '심각' 단계인데... '여름휴가' 계획한 이진숙 방통위원장


대통령실이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의 여름휴가 신청을 "재난 상황 속에 재난 방송을 책임지는 기관장의 휴가는 부적절하다"며 반려했습니다.


지난 22일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공지를 통해 "이 위원장의 휴가 신청 건은 18일 오후 1시 44분 대통령실로 상신(보고)됐고,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재난 대응 심각 단계에서 재난 방송 콘트롤타워인 방통위원장의 휴가 신청은 부적절하다고 봐 이를 반려했다"고 밝혔습니다"


인사이트지난 7일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 뉴스1


강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도 "재가(결재 및 허가) 상신 예정일인 오늘 (이 위원장의 휴가가) 반려됐다"며 "고위공무원의 휴가는 대통령 재가가 필요해 규정에 따라 반려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위원장이 (휴가신청을) 여름휴가로 낸 것으로 안다. 휴가 기간은 25일부터 31일까지였다. 휴가 신청을 제출한 18일도, 지금도 재난 상황이기 때문에 비서실장 선에서 반려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국가재난 상황에 있어서 재난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분들은 대통령실의 재가가 필요한 경우 동일한 원칙이 적용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인사이트지난 19일 내린 폭우로 울산시 남구 태화강 국가정원 둔치 일대가 물에 잠겨 있다. / 뉴스1


이 위원장이 휴가계를 올린 18일은 풍수해 위기 경보 '심각' 단계였습니다. 


더불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사망자는 4명, 실종자는 2명이었습니다.


한편 이 위원장의 여름휴가 신청이 반려된 22일 이재명 대통령은 "국민이 죽어가는 엄혹한 현장에서 음주가무를 즐기거나 대책 없이 행동하는 정신 나간 공직자에 대해서는 아주 엄히 단속하기를 바란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인사이트지난 21일 이재명 대통령이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경남 산청군 산청읍 부리마을에서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