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남 일 같지 않아"... 산청군 수해복구 작업에 힘 보탠 경북 산불 피해 이재민들

산불 피해 이재민들, 수해 지역 복구 지원에 나서


경북 산불 피해 이재민들이 국민들에게 받은 도움에 보답하고자 경남 산청군 수해 지역을 찾아 복구 작업 지원에 나섰습니다.


지난 22일 경향신문은 산불 피해를 입은 영양 주민 12명과 함께 이날 새벽 4시에 1t 화물차에 소형굴착기 1대를 싣고 경남 산청군으로 향한 산불 피해 주민대책위 영양지역 대책위원장인 김남수(58)씨의 사연을 보도했습니다.


산불 피해를 본 경북 영양군 주민들이 22일 수해 피해를 본 경남 산청군을 찾아 굴삭기로 토사 정리하고 있다. 영양군 제공영양군


보도에 따르면 이들의 방문은 극심한 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수해 이재민들을 돕기 위한 것입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월 발생한 산불로 집과 과수원, 축사 등을 모두 잃었다. 그때의 허탈함은 말도 못 한다"며 "수해를 입은 산청군 소식을 듣고 남 일 같지 않았다. 몇몇 주민들과 작은 도움이라도 보태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양군 주민들은 차로 약 250km를 달려 산청군 산청읍 부리마을에 도착한 후 즉시 복구 작업에 참여했습니다.


산불 피해를 본 경북 영양군 주민들이 22일 수해 피해를 본 경남 산청군을 찾아 복구작업을 돕고 있다. 영양군 제공영양군


이들은 낮 기온 32도를 웃도는 무더위 속에서도 굴착기와 삽을 이용해 주택가를 덮친 토사와 흙탕물로 뒤덮인 가재도구를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1박2일 일정으로 내려왔는데 생각보다 상황이 심각하다"며 "체류 기간을 하루 정도 늘려서 복구 작업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또한 "부리마을 주민들이 힘든 와중에 점심 식사를 준비해 주셨다"며 "이재민 임시주택 등에 관심이 많아 자세히 설명해 드렸다. 산불이나 수해나 똑같이 가재도구 하나 챙기지 못하고 도망쳐 나온 이야기를 나누며 위로하고 위로받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산불 피해를 입은 안동과 의성지역 주민 20여 명도 이날 오후 산청군으로 출발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청송과 영덕에서도 주민들이 봉사활동에 참여하기로 하는 등 경북 산불 피해 5개 시·군에서 차례로 산청군을 방문해 피해 복구를 지원할 예정입니다.


경북 산불피해 주민대책위는 총 10대의 덤프트럭과 소형굴착기 등 10대를 산청군에 지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상학 영양군 석보면 답곡2리 이장은 "우리는 불난리를 겪었지만, 물난리를 겪은 분들도 얼마나 힘드시겠나"라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심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이웃의 아픔에 발 벗고 나서는 영양군 산불대책위에 감사를 드린다"며 "산불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수해를 입은 산청군민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