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고가도로 옹벽 붕괴 사고, 경찰 수사 본격화
22일 오전 9시부터 경기남부경찰청 오산 옹벽붕괴사고 전담 수사팀이 오산시청과 현대건설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이번 수사는 경기 오산시 가장교차로 고가도로의 옹벽이 무너져 40대 운전자 1명이 사망한 사고와 관련된 것입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경찰은 오산시청 재난부서와 도로건설 유지관리 부서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으며, 사고 현장 시공사인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현대건설 본사와 오산시 소재 도로 보수업체도 함께 압수수색했습니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오산시의 도로관리 실태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면밀히 조사할 계획입니다.
사고 전 여러 차례 붕괴 징후 있었으나 적절한 조치 미흡
이번 사고는 지난 16일 오후 7시 4분쯤 오산시 가장동 가장교차로 고가도로에서 발생했습니다.
약 10m 높이의 옹벽이 무너지면서 수백 톤의 토사와 잔해물이 아래 도로로 쏟아져 내렸고, 그 아래를 지나던 40대 운전자가 토사에 매몰되어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습니다.
특히 이번 사고 이전에 여러 차례 붕괴 전조 현상이 있었음에도 오산시가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16일 오후 경기 오산시 가장교차로 고가도로 옹벽이 무너져 소방관들이 매몰된 차량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 뉴스1
지난달 실시된 고가도로 정밀안전점검에서 아스콘 변형(아스팔트 일렁임)이 발견됐으나, 오산시는 안전상 문제가 없다는 업체의 말만 믿고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사고 발생 하루 전날에도 한 민원인이 "(사고가 난 도로의) 2차로 오른쪽 부분 지반이 침하되고 있다. 빗물 침투 시 붕괴가 우려된다"고 시에 신고했음에도, 오산시는 고가도로 땅꺼짐(포트홀) 보수공사만 실시했을 뿐 아래 도로에 대한 통제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경찰은 현재 오산시의 미흡한 대응과 옹벽 공사업체의 부실시공 가능성, 사고 당일 내린 폭우의 영향 등 다양한 측면에서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번 수사를 통해 도로 안전관리 책임 소재와 함께 유사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