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짐가방 넣은 트렁크 끌며 아들 집으로... '송도 총격범' 사건 5시간전 CCTV 영상

"아들과 생일 자리 후 총격"... 손주 앞에서 방아쇠 당겼다


직접 제작한 총기로 아들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60대 남성이 22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할 예정입니다. 범행 당일 서울 자택에서 커다란 짐가방을 챙겨 나가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도 공개돼 충격을 더하고 있습니다.


뉴스1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인천지방법원에서는 살인, 총포·도검·화약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폭발물 관리법 위반, 현주건조물 방화 예비 등의 혐의를 받는 60대 남성 A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열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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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지난 20일 오후 9시 31분경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한 아파트에서 사제 총기를 발사해 30대 아들 B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서울 도봉구 자택에 시너와 세제통 등으로 제작한 폭발물 15개를 설치해 방화를 시도한 혐의도 적용됐습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자신의 생일을 맞아 B씨 가족이 준비한 식사 자리에 참석했다가 잠시 외출한 뒤, 사제 총기를 들고 돌아와 며느리와 손주가 보는 앞에서 아들에게 총을 쐈습니다. 총 3발 중 2발은 아들의 가슴을 향했고, 나머지 1발은 출입문 쪽을 향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현장에는 86발의 실탄이 더 남아 있었습니다.


YTN


사건 몇 시간 전 CCTV 포착... 수상한 짐가방 챙기는 모습


범행 수시간 전, A씨의 의심스러운 행동은 서울 도봉구 자택 CCTV에 포착됐습니다. 


YTN이 확보한 영상에 따르면, 사건 당일 오후 4시쯤 A씨는 커다란 짐가방을 들고 나가는 모습이 담겼으며, 가방을 여러 차례 열어보며 긴장한 듯한 표정도 보였습니다. 이후 그는 해당 가방을 차량 트렁크에 싣고 현장을 떠났습니다.


YTN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범행 직후 렌터카를 이용해 서울 미사리 방면으로 이동했으며, 약 3시간 뒤인 21일 오전 0시 20분쯤 서울 시내에서 긴급 체포됐습니다. 당시 A씨는 음주 상태가 아니었고, 마약 반응도 없었습니다. 정신병력이나 전과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0년 전 이혼... 경찰, "가족 간 갈등 추정"


A씨는 현재 무직 상태이며, 아내와는 약 20년 전 이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A씨의 범행을 가족 간 갈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구속영장이 발부될 경우 전문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그의 정신 상태와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을 정밀 분석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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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된 범죄로 보인다"며 "범행에 사용된 총기 제작 방식과 폭발물 설치 경위 등도 면밀히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