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울릉도 고깃집에서 내놓은 1만5천원짜리 삼겹살... 실제로는 OOOO이었다

울릉도 식당 논란, 삼겹살 대신 앞다리살 제공 해프닝


울릉도를 방문한 한 여행 유튜버가 식당에서 주문한 삼겹살에 비계가 과도하게 많다며 불만을 제기한 사건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해당 고기가 사실은 '삼겹살'도 아니었던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19일 약 53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꾸준 kkujun'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울릉도는 원래 이런 곳인가요? 처음 갔는데 많이 당황스럽네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습니다.


YouTube '꾸준 kkujun'YouTube '꾸준 kkujun'


영상에서 꾸준은 울릉도의 한 식당에서 1만5000원에 판매되는 120g 삼겹살 1인분을 주문했는데, 제공된 두 덩어리의 고기 중 절반이 비계였다고 지적했습니다.


유튜버 꾸준이 식당 관계자에게 "기름은 일부러 반씩 주는 것이냐"고 문의하자, 관계자는 "저희는 육지 고기처럼 각을 잡거나 삼겹살은 삼겹살대로 파는 게 아니라 퉁퉁퉁 썰어드린다"며 "저희 기름이 다른 데 비하면 덜 나오는 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처음엔 거부하지만 구워 드시면 맛있다고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논란의 진실, 삼겹살이 아닌 앞다리살&


이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해당 고기가 삼겹살이 아니라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한 누리꾼은 "정육점 몇 년째 운영 중인데 껍데기를 제거하지 않은 다릿살로 보인다"고 지적했으며, 다른 이들도 "삼겹살이 아닌 전지 또는 후지"라는 의견을 냈습니다.


이후 JTBC '사건반장'은 지난 21일 해당 식당 사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진실을 밝혔습니다.


YouTube '꾸준 kkujun'YouTube '꾸준 kkujun'


식당 사장은 "유튜버가 방문한 그날 병원에 갔는데, 내가 없는 사이에 직원이 옆에 빼놓은 고기를 썰어서 준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찌개용으로 빼놓은 앞다리살이었는데, 혼자 있던 직원이 어떻게 한 것 같다"면서 "너무 미안하다. 울릉도 분들에게도 미안하다. 내 실수가 맞다"고 사과했습니다.


식당 사장은 "유튜브에 댓글을 다는 것도 안 하고 감수하려 가만히 있다"고 말했으며, 해당 직원은 이미 퇴사했고 현재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사건반장'은 이 식당이 울릉도에서 직접 돼지를 키우고 정육해 정상적인 삼겹살을 판매한다는 사장의 해명을 전했으며, 식당 리뷰를 확인한 결과 이와 유사한 불만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식당 사장은 방송에 자신의 얼굴과 이름을 공개하고 사과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방송사 측은 개인정보 보호 정책으로 이를 수용하지 못했습니다.


image.pngJTBC '사건반장'


사장은 "고기 맛에 자부심이 있었는데, 다 내 책임"이라며 "울릉도 전체에 폐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습니다. 


또한 사장은 직접 유튜버에게 연락해 사과했으며, 유튜버는 "부정적인 영향이 이어지지 않고 지방 소도시 여행이 활성화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여행 유튜버 영상으로 드러나는 지역 관광지 문제점


최근 여행 유튜버들의 경험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되면서 지역 관광지의 불편함이 알려지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전남 여수의 한 유명 식당은 혼자 방문한 여성 손님에게 불친절하게 대응해 논란이 된 후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해당 사건은 유튜버 A씨가 본인 채널에 '혼자 2인분 시켰는데 20분 만에 눈치 주는 식당'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면서 알려졌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온라인 커뮤니티


영상에 따르면 A씨는 혼자 식사가 불가능하다는 식당 측 요구에 따라 2인분을 주문했음에도 "얼른 먹어야 한다", "우리 가게에 아가씨 하나만 오는 게 아니다", "이래서 있으면 시간이 무한정이지 않나", "2만 원 가지고 대수냐" 등의 발언을 들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여수시는 지난 16일 해당 식당을 직접 방문해 실태를 점검했습니다. 식당 측은 "해당 유튜버가 동의 없이 영상을 촬영했고, 본인의 큰 목소리로 인해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해명했으나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문제를 일으켜 죄송하다. 앞으로 친절하고 부드러운 손님맞이를 하겠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가게에 부착했다.


여수시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기는 것을 우려해 관내 음식점 5000여 업주에게 친절한 응대를 당부하는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