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집중호우 산사태, 캠핑 중이던 일가족 참사
집중호우로 인해 경기도 가평 지역에서 발생한 산사태가 캠핑 중이던 일가족을 덮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고등학생 장남이 구조됐습니다. 현재 나머지 가족들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지난 21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전 가평군 조종면 마일리에 위치한 캠핑장에서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가 발생해 글램핑장을 덮쳤습니다.
이 캠핑장에 머물고 있던 일가족 4명 중 17세 A군만이 현장에서 구조되어 헬기로 이송되었습니다. A군은 다리를 다쳤으며, 이번 사고로 인한 심리적 충격이 커서 현재 조사가 불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일 경기 가평군 마일리의 한 캠핑장에 고립된 시민들이 소방 로프를 타고 탈출하고 있다. 2025.7.20/뉴스1
사고 초기에는 A군의 가족이 총 3명으로 텐트에 매몰된 것으로 추정되었으나, 이후 확인 결과 가족 구성원이 총 4명인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A군의 40대 아버지는 사고 현장에서 수 킬로미터 떨어진 대보리 대보교에서 이미 숨진 채 발견되었습니다. 안타깝게도 A군의 40대 어머니와 중학생 동생은 아직 실종 상태로 남아있습니다.
이 가족은 용인에서 가평으로 휴가를 왔다가 예상치 못한 비극을 맞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0일 경기 가평군 마일리의 한 캠핑장에 고립된 시민들이 소방 로프를 타고 탈출하고 있다. 2025.7.20/뉴스1
당국은 가평 지역에서 발생한 실종자들을 찾기 위해 약 40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하여 이틀째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실종자들이 토사에 매몰되었거나 급류에 휩쓸렸을 가능성을 모두 고려하여 수색견까지 동원한 대대적인 수색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다리 유실로 인해 중장비 진입이 어려워 수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가평 조종면에는 전날 오전 3시 30분을 전후하여 시간당 76mm의 폭우가 쏟아졌으며, 하루 누적 강수량이 200mm에 달하는 이른바 '물폭탄'이 쏟아졌습니다. 이번 집중호우로 경기 북부 지역에서는 사망자 4명, 실종자 4명이 발생했으며, 시설 피해는 도로·교량 파손과 유실 25건, 산사태 53건, 주택침수 100여 건 등 총 168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