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이상 기후로 인한 식품 가격 급등, 새로운 정책 필요성 제기
전 세계적으로 극단적 이상 기후 현상이 식품 가격의 급격한 상승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식량 인플레이션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새로운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바르셀로나 슈퍼컴퓨팅 센터와 유럽중앙은행(ECB) 연구원들은 21일 기상이변과 식품 가격 변동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연구팀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전 세계에서 발생한 16건의 기상 이변 사례와 그에 따른 식품 가격 변화를 면밀히 조사했는데요.
이번 연구는 기상 이변이 특정 식품 품목의 가격을 단기간에 급격히 상승시켜 인플레이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사례로 본 이상 기후의 영향
연구팀이 제시한 사례 중에는 한국의 경우도 포함됐습니다.
한국에서는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김치의 주재료인 배추 가격이 무려 70%나 급등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습니다.
이웃 국가인 일본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관찰됐는데요, 지난해 8월 발생한 폭염의 영향으로 다음 달인 9월에 쌀 가격이 48%나 상승했습니다.
이번 보고서의 수석 저자인 맥스 코츠는 이러한 가격 급등을 유발한 많은 기상 현상들이 "역사적 관점에서 볼 때 거의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밤사이 쏟아진 집중폭우로 침수 피해가 발생한 17일 충남 아산시 배방읍 일대가 불어난 빗물에 시설물이 잠겨있다. / 뉴스1
그는 또한 극심한 폭염이나 가뭄이 발생한 후 약 1~2개월이 지나면 물가가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새로운 식량 정책의 필요성
연구자들은 기후 변화가 계속됨에 따라 이러한 식품 가격 급등 현상이 더욱 빈번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특히 식량 정책을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대응한다면 식품 가격은 더 극단적이고 더 예측 불가능한 방식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기후 변화가 단순한 환경 문제를 넘어 경제적 안정성과 식량 안보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기후 변화에 적응하고 식량 인플레이션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새로운 정책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