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외국서 의대 졸업하고 한국에서 의사 된다... '국시 예비시험' 합격자, 3배 급증

외국에서 의과대학 졸업해 국내서 의사 면허 따려는 사람들 역대 최다


외국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국내에서 의사 면허를 따기 위해 보는 예비시험의 합격자 수가 100명을 넘어섰습니다.


지난 20일 한국보건의료국가시험원에 따르면 11일 치러진 제21회 의사 예비시험 2차 시험(실기시험)에 응시한 194명 중 172명이 합격했습니다. 합격률은 88.7%로 집계됐습니다.


의사 예비시험은 보건복지부가 인정한 외국 의과대학의 졸업생이 국내 의사 국가시험에 응시할 자격을 얻기 위해 보는 시험입니다. 해마다 의사 국시 접수 전에 1차 시험(필기)과 2차 시험(실기)로 진행됩니다.


인사이트지난 2021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치과대학에서 열린 치과의사 국가 실기시험에서 응시생들이 시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 뉴스1


올해 예비시험 실기 합격자인 172명은 역대 최다였던 지난해 합격자 55명의 3.1배에 달합니다. 합격률도 지난해 54.5%에서 크게 올랐습니다.


앞서 의사 예비시험 합격자는 2005년부터 2014년까지 합격자가 한 자릿수로 매우 낮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후 2015년 10명, 2017년 30명 2021년 43명으로 점차 증가했고 지난해엔 처음으로 100명 넘는 외국 의대 졸업생이 실기에 응시해 그중 55명이 붙었습니다.


예비시험 합격자가 대폭 늘면서 오는 21일부터 실기시험 접수가 시작되는 본시험인 의사 국시에서도 외국대학 출신 응시자와 합격자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특히 의대 증원에 반발한 의대생들의 수업 거부로 국내 응시자가 줄어들면서 외국 출신 의대 출신 합격 비율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 1월 최종 합격자가 발표된 제89회 의사 국시의 경우 최종 합격자 269명 중 19.3%인 52명이 외국의대 출신이었습니다.


합격자를 보면 헝가리 의대 출신이 43명 중 39명이 합격해 가장 많았습니다. 또 노르웨이, 러시아, 미국, 호주, 영국 등에서도 1~2명 합격자가 나왔습니다.


한편 지난 2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집계에 따르면 의정 갈등으로 사직했던 전공의들이 올 상반기 복귀하면서 '빅5' 병원 전공의 수가 지난해 말 대비 2배 이상으로 증가했지만, 여전히 의정갈등 이전의 20% 수준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인사이트지난 14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오가고 있다.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