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200년 만에 쏟아진 극한 폭우, '이것' 때문이었다... "사망 18명·실종 9명"

역대급 폭우, 원인은 '절리저기압'?


나흘간 날벼락처럼 국내 곳곳에 떨어진 극한호우로 사망자 18명, 실종자 9명이 발생하고 1만 4,166명이 몸을 피했습니다.


안타까운 인명피해와 이재민 발생으로 이어진 이번 역대급 폭우의 원인으로 기상청은 '절리저기압'을 짚었습니다.


지난 20일 기상청은 브리핑을 열고 "16~20일 여러 지역에서 발생한 집중호우는 '절리저기압'이 여름철인데도 한반도 상공에 장시간 머무른 결과"라며 "이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지구의 자전에 따라 대기 상층에서 흐르는 '제트기류'로부터 떨어져 나온 절리저기압은 여름에는 집중호우, 겨울에는 한파를 일으키는 원인이라고 합니다.


인사이트지난 19일 내린 폭우로 울산시 남구 태화강 국가정원 둔치 일대가 물에 잠겨 있다. / 뉴스1


이번에는 차고 건조한 공기 덩어리인 이 절리저기압이 휴전선 부근에서 예년보다 오래 정체하면서, 비구름도 같은 지역에 장시간 머물렀습니다. 


이로 인해 비가 특정 지역에 많이, 반복적으로 내린 것입니다.


강한 비구름만 아니라 인근 '지리산'의 영향까지 받았습니다. 습한 공기가 산악지형을 만나면서 공기가 빠르게 상승했고, 이 과정에서 비구름이 급격히 발달했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성질이 다른 두 공기의 충돌은 전국 13곳의 역대 7월 하루 최대 강수량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인사이트충남 아산 염치읍 곡교리에서 폭우로 침수됐던 차량 / 뉴스1


한편 집중호우로 인한 지역별 사망자는 산사태가 발생한 경남 산청이 10명으로 가장 많습니다.


경기 가평과 충남 서산 각각 2명씩, 경기 오산·포천, 충남 당진, 광주 북구에서 각각 1명씩 발생했습니다. 실종자는 가평과 산청에서 각각 4명씩, 광주 북구에서 1명이 나왔습니다.


전날 오후 6시 기준 도로 침수·토사유실·하천시설 붕괴 등 공공시설 피해가 1,999건, 건축물·농경지 침수 등 사유시설 피해가 2,238건으로 파악됐습니다.


정부는 호우특보와 예비특보가 모두 해제되면서 전날 오후 6시를 기해 호우 위기경보 수준을 '심각'에서 '주의' 단계로 하향 조정하고 중대본 비상 3단계를 해제했습니다.


인사이트지난 20일 경남 산청군 산청읍 외정마을에 폭우와 산사태로 토사가 흘러내려 주택 등이 파손된 모습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