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이사 비용 7000만원 빼줘요"... 은행원이 보이스피싱 피해 막은 방법

은행원의 기민한 대응으로 보이스피싱 피해 막아


서울 광진경찰서가 보이스피싱 범죄를 막아낸 지역 내 은행원들에게 감사장과 포상금을 전달했습니다.


경찰의 지속적인 보이스피싱 예방 교육이 실제 현장에서 큰 효과를 발휘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서울 광진경찰서에서 보이스피싱 범죄 예방 공로를 인정받아 감사장과 포상금을 수여받은 은행원 B씨 모습./사진=서울 광진경찰서.서울 광진경찰서


지난 18일 광진경찰서는 광진구 일대에서 근무하는 은행원 A씨에게 감사장과 포상금을 수여했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지난 4일 오후 2시경 한 고객이 "해외에서 사업하는 가족에게 현금 2900만원을 해외 송금해야 한다"며 찾아왔을 때 이상한 점을 즉시 감지했습니다.


A씨는 해당 고객의 계좌내역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여러 의심스러운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고객이 주거래 은행이 아닌 다른 은행을 이용한 점, 피해자 계좌에 2회에 걸쳐 2900만원이 이체된 사실, 그리고 다른 은행 계좌로 6900만원이 이체된 사실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한 A씨는 즉시 경찰에 보이스피싱 의심 신고를 했습니다.


조사 결과 이 고객은 해외송금을 하면 저금리로 대출을 해주겠다는 대환대출 보이스피싱 수법에 속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보이스피싱 예방 교육의 중요성


같은 지역 내 또 다른 은행원 B씨도 보이스피싱 범죄를 막아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B씨는 지난 14일 오후 3시쯤 이사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현금 7000만원을 인출하려는 고객을 응대하던 중 보이스피싱 가능성을 직감했습니다.


경찰로부터 지속적인 보이스피싱 예방 교육을 받아온 B씨는 보이스피싱 예방 체크리스트를 활용해 범죄를 의심하고, 인출금 지급을 지연시키면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당시 고객은 신용카드 배송을 사칭한 피싱 수법에 속아 현금을 인출하려 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B씨 역시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 공로를 인정받아 경찰로부터 감사장과 포상금을 받았습니다.


박재영 광진경찰서장은 "지난 5월 광진경찰서 주관으로 실시한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을 위한 금융기관장 간담회 이후, 은행 직원들의 적극적인 신고로 고액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은 사례로 매우 의미 있는 성과"라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