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딸이 아이돌 콘서트 가고 싶다며 우는데... 부르는 게 값인 '암표' 때문에 미치겠습니다"

"부르는 게 값인 아이돌 콘서트 티켓... 딸 울고불고 난리인데 어떡하냐"


멤버십(팬클럽)을 대상으로 선예매를 오픈한 보이넥스트도어 콘서트 'BOYNEXTDOOR TOUR 'KNOCK ON Vol.1' FINAL'의 티켓팅은 말 그대로 '피켓팅'이었습니다.


지난 18일 선예매 시작과 동시에 시야제한석 포함 3회차 좌석이 모두 팔렸습니다. 이로써 보이넥스트도어는 막강한 티켓 파워를 입증했지만, 맘 편히 웃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티켓팅에 실패해 양도 플랫폼 등에서 표를 구하려는 팬들인데요. 콘서트 티켓 원가 자체도 오른 데다가, 재판매를 목적으로 티켓을 예매해 비싼 값에 되파는 암표상들이 활개를 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17일 한 여성은 스레드에 "중3 딸 아이가 보이넥스트도어 콘서트 표를 못 구해서 밥도 안 먹고 매일 울고불고 우는데 (티켓) 가격은 부르는 게 값이다"라고 호소했습니다.


인사이트X 'BOYNEXTDOOR_JP'


해당 콘서트는 앞서 '예매 안내' 공지를 통해 "암표 거래 및 불법 양도를 방지하기 위해 현장에서 본인확인을 진행한다"며 "본인 확인 완료 후, 입장 팔찌를 수령 및 착용해야만 입장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얼굴 일치 여부를 확인하는 '얼굴패스', 티켓 검표 시스템인 'IN-PASS'를 도입하겠다며 엄포를 뒀지만, 일부 암표상들은 '얼굴패스 도움', '현장도움', '팔찌 전달' 등을 조건으로 웃돈을 얹어 티켓을 팔고 있습니다.


티켓 양도 플랫폼 '티켓베이'에 올라온 티켓만 현재 453건. 공식 예매처의 티켓 원가는 15만 4,000원에서 19만 8,000원이지만, 티켓베이에서는 좌석의 위치에 따라 최소 30만 원에서 최대 350만 원까지 제시됐습니다.


정가 이하 거래 0건... 무분별한 '암표 거래' 기승


인사이트티켓베이 홈페이지 캡처


해당 플랫폼에는 정가 이하로 판매 중인 티켓만 필터링 할 수 있는 기능이 있지만, 해당 기능을 활성화할 경우 한 장의 티켓도 뜨지 않았습니다.


티켓베이뿐만 아니라 SNS에서도 티켓 암표 거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린 한 암표상은 티켓 가격의 약 세 배를 거래 가격으로 제시하면서 쿨거(쿨한 거래)를 강조했습니다.


인사이트X 캡처


일부 암표상들은 외국 팬들의 거래를 유도하기 위해 중국어, 영어 등을 섞어 양도 글을 작성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대다수의 암표상이 가격을 명시하지 않고 연락을 유도했으며, 구입을 희망하는 사람이 먼저 금액을 제시하게끔 하는 행태도 확인됐습니다. 


인사이트X 캡처


문제는 이러한 거래로 사기 피해 또한 속출하고 있는데, 판매자 측이 암표상을 적극 단속하지 않고 구매자에게 모든 책임을 씌우고 있다는 점입니다.


해당 콘서트의 주최 측은 '예매 주의사항'을 통해 "개인 간 직거래나 불법사이트의 예매 대행 서비스를 통해 티켓을 예매하는 경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발생한 피해와 책임은 전적으로 구매 당사자에게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한편 보이넥스트도어의 서울 공연은 글로벌 팬 플랫폼 위버스(Weverse)를 통해 라이브 스트리밍으로도 생중계 됩니다. 이를 보기 위해서는 위버스 내에서 라이브 이용권을 구매해야 합니다.


인사이트KOZ ENTERTAIN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