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산업 발전 위한 전기요금 정책 변화 필요성 제기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인공지능(AI) 산업 발전을 위해 전기요금 체계의 개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수도권은 더 비싸게, 지방은 더 싸게 바꿔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해 주목 받고 있습니다.
18일 경주 라한셀렉트에서 개최된 '제48회 대한상의 하계포럼'에서 최 회장은 AI 데이터센터 운영비의 85%가 전기요금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발전소와의 거리에 따른 차등 요금제 도입을 제안했습니다.
왼쪽은 카카오 정신아 대표이사, 오른쪽은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의 회장) / 사진제공=대한상공회의소
이날 최 회장은 "에너지 없이 공장이 돌아가지 않는데 AI도 똑같다"며 "AI를 돌려도 상당히 많은 에너지가 들어간다"고 말을 꺼냈습니다.
특히 SK그룹이 서울 가산동에 건설한 데이터센터를 예로 들며, "직접 가보면 발전소를 짓는 상황"이라고 표현했는데요. 그는 이 시설을 "전력을 잡아먹는 하마"라고 비유하며, 백업 시설(UPS) 구축에도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전기요금 체계 개편의 필요성
최 회장은 데이터센터 운영비의 85%가 전기요금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국내 AI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기요금 인하가 필수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 SK그룹
그는 "대한민국 전기값을 싸게 만들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하며 '거리 차등 전기요금 책정 방식'을 제안했습니다.
그러면서 "전기값을 책정하는 지도가 달라져야 한다"며 "발전소에서 가까운 곳은 전기값이 싸야 하고, 먼 거리일수록 비싸져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수도권의 많은 사람들은 발전 시설과 상당히 멀기 때문에 더 값이 비싸야 한다"며 "지방 발전소 근처는 전기를 싸게 받을 수 있도록 사업 구조를 바꿔야 하는 문제들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최 회장은 이러한 차등 요금제의 타당성을 설명하기 위해 석유 가격 정책의 변화를 예로 들었습니다.
그는 "옛날에 전국의 기름값이 똑같았다"며 "지금 전국 기름값이 똑같다고 얘기하면 이상하다고 생각 든다. 전기값도 결국 에너지"라며 에너지 정책이 시대와 기술 변화에 맞게 유연하게 조정되어야 함을 피력했습니다.
지난 6월 20일 울산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인공지능(AI) 글로벌 협력 기업 간담회 뒤 이재명 대통령과 최태원 회장이 AI 제품·서비스 시연을 참관하고 있는 모습 / 사진=대통령실 제공
한편, 인공지능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함께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는 국가 에너지 정책의 중요한 고려 사항이 되고 있습니다.
최태원 회장의 이번 제안은 AI 산업 육성과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방안으로, 향후 에너지 정책 논의에 중요한 화두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