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우크라이나군에 붙잡힌 '북한군 포로', 수차례 한국 귀순 의사 밝혀

북한군 포로, 한국 귀순 의사 밝혀


우크라이나군에 포로로 잡힌 북한군 중 한 명이 한국으로 귀순하고 싶다는 의사를 우크라이나 군 당국에 여러 차례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17일 채널A의 보도에 따르면 귀순 의사를 밝힌 북한군 포로는 올해 1월 러시아 쿠르스크 전선에서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 정찰총국 소속 저격수인 스물여섯 살 리 모 씨인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리씨는 최근 우크라이나 군 정보당국에 한국으로 귀순하겠다는 의사를 직접적으로 전달했으며, 한 번이 아닌 여러 차례에 걸쳐 귀순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25-07-18 10 02 28.jpg채널 A


그는 올해 2월 인터뷰에서도 귀순 의향을 내비친 바 있지만, 우크라이나 측에 공식적으로 의사를 전달한 정황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리씨는 지난 2월 인터뷰에서 "지금 포로 신세가 돼서 조국에 돌아가면 부모는 볼 수 없을 거다. 그걸 생각하면 하루 종일 기운이 없다"라고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귀순 과정의 현실적 어려움


함께 포로가 된 스무 살 백 모 씨의 경우는 아직 귀순 여부를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군 포로들의 귀순 의사가 확인되면 이들을 데려오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실제 진행 과정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origin_북한군포로와대화하는유용원의원.jpg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월 25일 우크라이나에서 북한군 포로 2명을 면담한 사진과 음성을 4일 공개했다. 유 의원은 포로들이 북한으로 강제 송환되지 않도록 정부의 조치와 야당의 관심을 요청했다. / 유용원 의원실


특히 우크라이나가 북한군 포로 송환의 대가로 무기 지원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어 협상이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은 "올 4월에 외교부 관계자가 우크라이나를 두 차례만 방문한 것 외에는 추가적인 움직임이 없습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이 문제에 대해 "조용하게 외교 교섭을 통해서 그들의 자유 의지를 확인하고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해야 됩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채널A와의 대화에서 "우크라이나에 우리 정부 뜻을 전달했고, 현재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