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9일(화)

부풀어 오르더니 2초 만에 와르르... '오산 옹벽 붕괴' 순간 보니 (영상)

피할 틈도 없이 순식간에 무너진 오산 옹벽


경기도 오산시 가장동에서 고가도로 아래 옹벽이 붕괴되면서 40대 운전자가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습니다.


폭우가 쏟아지는 도로 위, 비극은 순식간에 닥쳤습니다.


지난 17일 YTN에 따르면 사고 당시 현장 앞에서 멈춘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에는 안타까운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인사이트경기도소방재난본부


공개된 영상을 보면, 화물차와 하얀색 승용차가 도로를 달리던 중 갑자기 왼쪽 옹벽이 부풀어 오르더니 폭발하듯 무너져 내렸습니다.


천둥이 치는 것 같은 굉음과 함께 돌덩이와 흙더미가 승용차를 덮쳤는데, 이 모든 일은 단 2초 만에 벌어졌습니다. 피할 새도 없이 순식간에 발생한 사고였습니다.



YTN


승용차가 완전히 매몰된 후, 고가도로 위의 철제 구조물이 흔들거리다 그대로 추락했습니다.


그 충격으로 뒤에 멈춰 선 차량 유리창도 흙더미에 파묻혔습니다.


무너진 콘크리트 옹벽은 길이 40m, 높이 10m에 달했으며, 토사를 포함한 무게는 무려 180톤이 넘었습니다.


소방당국은 중장비를 동원해 수색에 나셨고, 2시간여 만에 매몰된 승용차에서 심정지 상태의 40대 남성 운전자를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인사이트경기도소방재난본부


사고 전 두 차례나 있었던 위험 신호


이번 사고는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人災)'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고 발생 약 2시간 전, 경찰관들이 현장에 출동해 고가도로 하부 지반이 일부 내려앉은 것을 발견했다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YTN에 따르면, 경찰은 땅 꺼짐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가 도로 붕괴 전조증상으로 의심되는 지반 이상을 발견하고 즉시 오산시에 위험성을 통보했습니다.


한 목격자는 "경찰 4~6명 정도가 차량 밖으로 나와서 아래를 쳐다보고 있었다"고 증언했습니다.


도로 붕괴 전조증상으로 의심해 경찰은 곧바로 지자체에 위험성을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사이트경기도소방재난본부


하지만 오산시 측은 문제가 없다며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오산시 관계자는 경찰 통보를 받고 유지보수 업체와 담당자가 함께 현장을 확인했지만, 특이 사항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사고 전날에도 오산시에는 고가도로 지반이 내려앉고 있어 빗물이 스며들 경우 붕괴가 우려된다는 민원이 접수됐다고 합니다.


이권재 오산시장은 "공사를 하려고 업체까지 다 선정해 놓은 상태였고, 다음 날까지 공사를 하려고 했는데 그사이에 사고가 발생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경찰 통보 후 즉시 도로 통제만 했어도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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