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2일(금)

공수처장 "尹 체포하던 때, 검사 고립돼... 구하던 수사관 '전치 3주'"

오동운 공수처장 "윤 전 대통령 1차 체포 시도 당시 경호처와 충돌... 수사관 3주 상해"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이 지난 1월 윤석열 당시 대통령에 대한 1차 체포 시도 당시 대통령 경호처와의 대치 상황에서 공수처 검사가 고립됐고, 이를 구하려던 수사관이 3주 진단의 상해를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5일 오 처장은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공수처 여검사가 차벽을 돌파하다가 경호처 제지에 의해 고립되기도 했다. 그 여검사를 구출하기 위해 우리 수사관이 경호처하고 몸싸움을 하다가 3주 손목 염좌 상해를 당했다"고 말했습니다.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 / 뉴스1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 / 뉴스1


공수처는 지난 1월 3일 오전 8시 2분경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바리케이드를 열고 윤 전 대통령 체포를 시도했으나, 경호처의 제지로 오후 1시 30분께 영장 집행을 중단했습니다.


오 처장은 당시 상황에 대해 "현장의 검사들로부터 '지금 여러 가지 본새를 보니까 옷 안에 화기가 있는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총기가 떨어져 분쟁이 벌어지면 큰일 나겠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습니다.


"국민 비난 뼈아파... 2차 시도는 철저히 준비해 성공"


1차 체포 시도가 무산되자, "5시간 만에 체포 포기는 생색내기"(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라는 비판도 제기됐습니다.


오 처장은 "당시 관저 앞에서 은박 담요를 뒤집어쓴 '키세스 시위단'이 눈발 속에서 윤 전 대통령 체포를 촉구하는 모습을 보며, 그 눈발은 그 어떤 습설보다도 무겁게 우리 공수처를 짓눌렀다"고 말했습니다.


2중 바리케이트로 통제되는 대통령 관저 입구 / 뉴스12중 바리케이트로 통제되는 대통령 관저 입구 / 뉴스1


이어 "뼈아픈 국민들의 함성에 대해 굉장히 민감하게 받아들였다"며 "국민의 비난이 있었기 때문에 1월 15일 2차 체포영장은 더 신중하게 접근하고 준비를 철저히 했으며 마침내 성공으로 이어졌다"고 밝혔습니다.


"전직 대통령엔 엄격한 법 집행... 공수처 존재감 커져"


현재 내란 예비음모 혐의로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 전 대통령이 조은석 특별검사팀의 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대법원 판례에 의하면 강제 구인도 가능하다는 선례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 처장은 "당시는 현직 대통령이었고 무리한 집행이 프레임 전환으로 이어질까 조심한 부분이 있었지만, 지금은 전직 대통령이고 엄격한 법 집행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법의 무서움을 보여주는 것이 법질서 수호에서 중요한 부분"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오 처장은 현재 공수처가 다루고 있는 수사 대상에 대해 "특검에서 보낸 사건 외에도 뇌물 사건 등 유의미한 사건들이 즐비해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공수처 인기가 요새 어떠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많이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서울구치소로 향하는 윤 대통령 / 뉴스1서울구치소로 향하는 윤 대통령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