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내란특검' 소환 불응하는 尹... '부정선거 주장' 모스 탄 만난다

부정선거론자 모스 탄 전 대사, 윤 전 대통령과 일반 접견 예정... 시민단체 반발 이어져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은 지난 15일, 한국계 미국인 모스 탄(단현명) 전 미국 국제형사사법대사가 16일 오후 4시 20분쯤 서울구치소에서 윤 전 대통령과 약 10분간 일반 접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만남은 탄 전 대사 측의 요청으로 이뤄졌습니다.


탄 전 대사는 미국 민간단체인 국제선거감시단 소속으로 활동하면서 줄곧 한국의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해온 인물입니다. 21대 총선 당시에도 선거 조작 의혹을 제기했으며, 이번 6·3 조기대선에서도 '중국 개입설' 등 근거 없는 주장을 반복했습니다.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특검 수사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9일 밤 서울중앙지법에서 두 번째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대기장소인 서울구치소로 이동하고 있다. 2025.7.9/뉴스1윤석열 전 대통령 /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서는 "소년 시절 여성을 성폭행·살해한 사건에 연루돼 소년원에 수감됐고, 그 때문에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했다"는 가짜 뉴스를 퍼뜨리며 논란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강연 줄줄이 취소... 서울대선 극우단체 '게릴라 연설' 강행


탄 전 대사는 지난 14일 입국해 서울시와 서울대학교 등에서 강연 일정을 예정했으나, 그가 부정선거론자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대부분 취소됐습니다. 서울시는 당초 '북한 인권 포럼'의 가조 강연자로 초청했다가 이를 취소했고, 서울대 역시 극우 단체가 대관한 행사임을 확인한 뒤 장소 사용을 불허했습니다.


이에 극우 단체는 서울대 정문 앞으로 몰려가 탄 전 대사의 연설을 강행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탄 전 대사는 윤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를 옹호하며 "그는 중국 공산당과 북한의 영향을 인지했고, 선거 조작의 위험성도 미리 본 인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대학생 단체인 '사기꾼 모스 탄 방한 반대 대학생 긴급행동'은 같은 장소에서 맞불 기자회견을 열고 "가짜뉴스와 음모론을 퍼뜨리는 극우 정치 인사의 방한을 결코 좌시할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MBC 뉴스모스 탄 전 대사 / MBC


근거는 '간증'? 반복되는 허위 주장


탄 전 대사는 극우 유튜브 채널에도 출연해 지속적으로 부정선거 주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는 이번 대선에 대해 "선거관리위원회가 진실을 감추고 있다"며 "우리가 김문수 후보가 이겼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근거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그가 주장하는 '증거'는 대부분 '시민들의 간증'에 불과했습니다. 구체적인 자료나 실증적 증거는 제시되지 않았으며, 일부는 2022년 재판에서 이미 허위로 확인된 내용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윤 전 대통령, 파면 이후에도 '부정선거론' 접촉 이어가


윤석열 전 대통령 / 뉴스1뉴스1


윤 전 대통령은 과거 탄핵 심판 과정에서부터 "부정선거는 음모론이 아니다"라는 주장을 수차례 펼친 바 있습니다. 헌법재판소가 그를 파면한 이후에도 그는 부정선거 의혹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를 관람했고, 탄 전 대사를 비롯한 음모론자들과 접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품위와 책임을 저버린 태도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내란 특검의 소환 요청에는 응하지 않으면서, '부정선거 음모론자'를 만나는 것은 온당한 태도가 아니라는 지적이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