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유네스코 세계유산, 내년 7월 부산서 논의한다... "한국 첫 개최"

내년 7월 부산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 논의한다


전 세계가 함께 보호하고 기억해야 할 '인류의 보물'인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내년 여름 부산에서 논의될 예정입니다.


16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세계유산위)는 현지시간으로 15일 오후 차기 위원회 개최국과 도시로 한국 부산을 최종 선정했습니다.


한국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를 주최하는 것은 협약 가입 이후 38년 만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유치 수락 연설에서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를 대한민국 부산에서 개최하게 된 것을 매우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인사이트16일(현지 시간) 새벽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왼쪽부터)과 박상미 주유네스코 대표부 대사, 이준승 부산시 행정부시장,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플래카드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뉴스1


이어 "대한민국은 유네스코 세계유산기금 등에 꾸준히 기여하며 유산 보호에 있어 국제사회의 실질적 지원을 강화해 왔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유산위원회가 전 인류가 공유하는 유산에 대한 책임을 다시금 되새기고,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다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전 세계 문화·자연유산을 다각도로 다루는 국제 논의의 장으로, 인류의 공동유산인 세계유산을 심사·등재하고 보존 대책을 논의하는 가장 핵심적인 국제회의입니다.


더불어 위험에 처한 유산을 선정하거나, 관련 정책을 결정하는 등의 역할도 수행합니다.


부산 벡스코, 유네스코 세계유산 논의 장소로 유력


인사이트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이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제47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스1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1972년 시작된 '유네스코 세계 문화 및 자연 유산 보호 협약'을 운영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의사 결정 기구"라고 설명했습니다.


보통 회의는 6∼7월 사이에 열리며, 총회에서 선출된 21개 위원국이 중심이 됩니다.


그동안 아시아에서는 태국 푸껫(1994), 일본 교토(1998), 중국 쑤저우(2004)·푸저우(2021·화상 개최), 캄보디아 프놈펜·시엠레아프(2013), 인도 뉴델리(2024) 등에서 개최됐습니다.


회의에는 196개 세계유산협약국 대표단과 유네스코 사무총장, 학계 전문가, 비정부기구(NGO) 등을 포함해 약 3,000명이 참석합니다. 


인사이트제47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차기 세계유산위원회 개최지로 대한민국 부산이 확정되자 손뼉을 치고 있다. / 뉴스1


총회뿐 아니라 세계유산의 최근 동향과 관리 현황을 공유하고 논의하는 다양한 부대행사도 열려, 세계유산 관련 전문가들의 교류 기회도 제공됩니다.


앞서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제46차 세계유산위원회는 지난해 7월 21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됐으며, 올해 제47차 위원회는 지난 6일 개막해 오늘(16일)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이에 국가유산청과 부산시는 내년 7월 19일부터 29일 사이 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장소로는 벡스코(BEXCO)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인사이트16일(현지 시간) 새벽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왼쪽부터)과 박상미 주유네스코 대표부 대사, 이준승 부산시 행정부시장,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플래카드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뉴스1


다만 여름철 장마 등 여러 변수를 고려해 최종 일정과 장소는 논의를 거쳐 확정할 계획이며, 내년 위원회를 이끌 의장단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의장은 '세계유산위원회 의사규칙'에 따라 안건 토의를 주재하고, 발언권을 부여하는 등 회의 전반을 진행하며, 통상 문화 분야 전문가가 맡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가유산청은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관련 부처, 부산광역시, 관계 전문가 등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