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울릉도 쥐에서 '울릉바이러스' 첫 발견... 신종 한타 가능성

국내 연구진, 울릉도 특산종에서 새로운 바이러스 발견


국내 연구진이 울릉도에만 서식하는 특산종인 울도땃쥐에서 새로운 한타바이러스를 세계 최초로 발견했습니다.


지난 11일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송진원 교수 연구팀은 이 바이러스를 '울릉바이러스'로 명명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울도땃쥐는 경상북도 울릉군에서만 서식하는 우리나라 고유종으로, 땃쥐과에 속한 포유류 중 가장 작은 종입니다.


0000094532_001_20250714161818315.jpg울도땃쥐 / 고려대 의대 제공


울릉도땃쥐 또는 울도뒤지라고도 불리는 이 동물은 생태학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데요. 이번에 발견된 울릉바이러스는 기존에 알려진 제주바이러스와는 다른 유전형으로, 완전히 새로운 한타바이러스 계통에 속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한타바이러스의 새로운 발견과 그 의미


한타바이러스는 설치류를 숙주로 삼는 RNA 바이러스로, 인체에 감염될 경우 신증후출혈열(HRFRS)과 한타바이러스심폐증후군(HCPS)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 바이러스는 동물에서 사람으로 전파되며, 감염 시 고열, 출혈, 신부전 등의 심각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국내에서 한타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치명률은 약 1%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연구팀은 2009년 울릉도에서 채집한 울도땃쥐 62개체를 대상으로 역전사중합효소연쇄반응법(RT-PCR)을 통해 분석했습니다.


202507111015127003_l.jpg송진원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교수 / 고려대의료원


그 결과 40개체에서 울릉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되어 64.5%라는 높은 감염률을 보였습니다. 또한 연구팀은 차세대염기서열분석법(NGS)을 활용해 울릉바이러스의 전장 유전체 염기서열을 세계 최초로 규명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번 연구는 단순히 새로운 바이러스를 발견한 것을 넘어, 그 유전적 특성과 계통을 체계적으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이러한 발견은 향후 질병 예방과 감염병 감시 시스템 구축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송진원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제주바이러스와는 구분되는 새로운 한타바이러스를 발견하고, 그 유전적 특성과 계통을 체계적으로 규명했다"며 "울릉바이러스의 잠재적 병원성과 감염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해 향후 병원성 연구와 역학·분자 감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중요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Scientific Reports' 7월 호에 게재되어 전 세계 과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