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영치금 모금 논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10일 서울구치소에 재수감된 이후, 그의 지지자들이 '영치금 모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이에 대해 여당에서는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재산이 75억원에 육박한다는 점을 들어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 뉴스1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신고재산만 75억원 정도인 윤석열의 영치 모금이 말이 되는지 모르겠다. 후안무치란 말이 딱 맞다"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는 이어 "윤석열과 내란 세력은 국민 피와 눈물로 만든 민주주의 헌정질서, 내란의 죗값을 다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재산 신고와 영치금 모금의 모순
실제로 지난해 3월 공개된 공직자 재산 신고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재산은 74억 8100만원에 달했습니다. 특히 김건희 여사의 예금은 49억원이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영치금 모금이 진행되는 것에 대해 여당은 '후안무치'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영치금이 없다"며 적극적인 모금 활동을 펼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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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대통령의 구속 수감 하루 만인 지난 11일, 내란 혐의 변호를 담당하고 있는 김계리 변호사는 자신의 SNS를 통해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김 변호사는 "대통령께서 현금을 들고 다니실 리 만무하기에 창졸지간에 돈 한 푼 없이 들어가셔서 아무것도 못 사고 계셨고, 어제까지는 정식 수용번호가 부여되지 않아 영치금이 입금 안 된다고 전해들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김 변호사는 "어제 늦게서야 수용번호가 나왔고 오늘 오전에는 압수수색에 다들 정신이 없었다. 4시 전에 입금되어야 주말 전에 영치품을 살 수 있다고 해서 급히 입금을 했다"고 설명하며 윤 전 대통령의 영치금 계좌를 공개했습니다.
지지자들의 모금과 여당의 비판
극우 성향의 유튜버로 전향한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윤 전 대통령의 영치금 계좌를 공개하고 "고독한 옥중 투쟁을 이어가고 계신 윤석열 대통령님께 당신의 응원과 사랑을 전해달라"고 시청자들에게 요청했습니다.
이러한 모금 활동은 상당한 호응을 얻어, 윤 전 대통령의 영치금 계좌는 공개된 지 하루 만에 한도액인 400만원이 모두 채워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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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민주당은 '동정 마케팅'이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강득구 민주당 의원은 SNS를 통해 "국민 감정대로라면 3평 독방 등은 봐주기 처우"라며 "윤석열은 도대체 언제까지 국민을 모욕하고 특권을 누리려고 하느냐"고 강하게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