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국립공원' 지정 추진 중인 금정산 표지석 훼손... 본드로 종이 붙였다

국립공원 지정 추진 중인 금정산 표지석 훼손 사건 발생


부산 금정산 고당봉 정상 표지석이 누군가에 의해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기존 이미지훼손된 금정산 표지석 / 범시민 금정산보존회


14일 부산 금정구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해발 801.5m 고당봉 정상에 설치된 표석이 훼손됐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표석에는 원래 '금정산 고당봉'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는데, '고당'이라는 글자 위에 누군가 '금정'이라고 적힌 노란 종이를 접착제로 붙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금정구 관계자들이 신고를 받고 같은 날 오후 2시쯤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종이가 제거된 상태였지만, 접착제로 인해 표석 글자 일부의 색이 벗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청은 표지석에 남아있는 접착제 잔여물을 제거하기 위해 전문 업체를 통한 복원 작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 추진과 생태적 가치


20191230180640571_oen.jpg금정산 / 부산광역시 문화관광


금정산은 부산을 대표하는 산으로, 현재 부산시는 금정산 7만 3000여㎢ 지역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기 위한 절차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산은 수달과 붉은배새매 등 멸종위기종 13종을 포함한 총 1782종의 생물이 서식하는 생태적 보고입니다. 또한 기암과 습지 등 60개의 자연경관 자원과 105점의 문화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보존 가치가 매우 높은 곳입니다.


금정구 관계자는 "현장에는 CCTV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 범인을 특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경찰 수사 의뢰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건은 국립공원 지정을 앞둔 금정산의 자연 보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