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냄새 난다" 신고로 발견... 사망한 지 20여일 지나
대전에서 60대 어머니와 40대 아들이 함께 숨진 채 발견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습니다. 두 사람이 사망한 지 약 20일이 지난 뒤에서야 이웃의 신고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지난 13일 대전서부경찰서에 따르면, 9일 오후 대전 서구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로부터 "해당 세대에서 악취가 난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관리사무소 측은 수차례 연락이 닿지 않자 경찰과 함께 해당 가구의 출입문을 강제로 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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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열린 방 안에서는 60대 여성과 4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들은 모자(母子) 관계로, 경찰은 시신의 부패 정도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토대로 사망 시점을 지난달 중순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부검 결과 외상 없어... 극단 선택 가능성 조사 중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한 결과, 타살로 의심할 만한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외부인의 침입 흔적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문이 안에서 잠겨 있었고, 출입문이나 창문 등에도 이상 징후가 없었다"며 "극단적 선택 가능성을 포함해 사망 경위를 다각도로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생활고 정황 곳곳에... 단전·단수 고지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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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는 단전 및 단수를 예고하는 독촉장과 각종 체납 고지서 등 다수의 우편물이 발견됐습니다. 집 안 냉장고는 텅 비어 있었고, 별다른 생활 흔적이 남아 있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주변 이웃들의 진술과 현장 정황을 종합할 때, 생계가 매우 어려운 상태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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