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미화원 실수령액 540만원... 그 속엔 92시간 야근이 있었다
환경미화원, 이른바 '환경공무관'의 실질 급여명세가 공개돼 시민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단순히 월급 규모보다 근무 강도에 더 많은 이들의 시선이 쏠렸습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환경미화원 11년 차 급여명세서'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습니다. 게시물에 따르면, 해당 환경미화원이 지난 6월에 수령한 급여는 총 652만 9930원이었고, 세금과 4대 보험 등을 제외한 실수령액은 약 540만 원 수준이었습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세부 항목을 보면 기본급은 250만 7970원, 여기에 가족수당(16만 원), 기말수당(130만 3980원), 운전수당(30만 원), 공해수당(10만 원) 등이 더해졌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212만 5980원에 달하는 추가수당입니다. 해당 금액은 2일간의 휴일 근무, 92시간의 야근, 19시간의 초과 근무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야근 92시간 보고 충격"... 시민들 반응 엇갈려
명세서를 접한 시민들 사이에선 급여 규모보다 근무 강도에 주목하는 목소리가 컸습니다.
한 시민은 "540만 원 실수령이면 높은 편이라고 생각했지만, 야근 92시간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며 현실의 노동 강도를 지적했습니다. 또 다른 이는 "야근 수당 없이 92시간 일하는 직장도 많다"며 열악한 타 직군과 비교하기도 했습니다.
에펨코리아
환경미화 업무는 육체적 피로도가 높고 야외 작업 특성상 안전사고의 위험도 상존하지만, 정년 보장과 안정된 수입 덕분에 공채 경쟁률은 치열합니다. 실제 지난 5월 충남 금산군의 환경미화원 공개채용에는 단 1명 모집에 23명이 지원해 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지원자 가운데 30대가 52%로 가장 많았고, 20대도 30%에 달해 20~30대가 전체의 82%를 차지했습니다. 눈에 띄는 건 학력 수준이었는데, 응시자의 41%가 대졸 이상이었습니다.
모래주머니 달리기, 악력 테스트... "쉬운 일 아니다"
환경공무관이 되기 위한 전형도 결코 간단하지 않습니다. 1차 서류 심사를 통과한 후에는 체력시험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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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팔에 각각 10kg의 모래주머니를 들고 50m를 달리는 시험을 시작으로, 악력 측정과 윗몸 일으키기 등 3종의 체력 평가가 이뤄집니다. 이후 3차 면접에서는 인성과 직무 이해도, 현장 대응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받아야 최종 합격이 가능합니다.
직업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변화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울시와 경북 상주시가 지난 2017년 '환경미화원' 명칭을 각각 '환경공무관', '환경공무직'으로 바꾼 이후, 부산 사하구·해운대구는 '환경공무직', 남구·금정구·강서구 등은 '환경관리원'이라는 명칭을 채택했습니다. 이는 현장 종사자들의 자긍심 고취를 위한 조치로 평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