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1일(목)

"20대 여성이 흉기 들고 활보해요" 신고 접수 돼... 잡고 보니 현직 경찰관

현직 경찰관, 흉기 들고 도심 활보하다 체포


현직 경찰관이 대낮에 흉기를 들고 도심 한복판을 돌아다니다 경찰에 붙잡히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11일 전북 남원경찰서는 공공장소 흉기소지 혐의로 20대 여성 A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A씨는 지난 3일 오후 2시경 남원시 시내 중심가에서 흉기를 들고 배회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image.pngMBC '뉴스데스크'


MBC '뉴스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당시 A씨는 30센티미터가량 되는 흉기를 손에 들고 한 식당에 들어가 주문이 가능한지 물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식당 관계자는 "손에 칼을 들고 있어서 내가 멈춰서 살짝 물러섰다"며 당시 상황의 위험성을 전했습니다. A씨는 식당 주인이 놀라자 주머니에서 경찰 신분증을 꺼내 보인 후 가게를 나갔다고 합니다.


식당 CCTV 영상에는 A 씨가 식당을 나온 뒤 양손에 들린 흉기를 휘두르는 모습도 그대로 담겼습니다. 다행히 행인들에게 흉기를 직접 휘두르지는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출동 후 현직 경찰관으로 밝혀진 용의자


경찰은 '한 여성이 가로수에 칼을 꽂았다'는 신고 접수에 출동해 A씨를 지구대로 임의동행한 뒤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image.pngMBC '뉴스데스크'


조사 결과 A씨는 전주완산경찰서 소속 현직 순경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인근 지구대 관계자는 "말 그대로 어떤 여자가 칼을 들고 다닌다 이런 식으로 신고가 들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A씨는 범행 당시 병가 중인 상태였으며 지난 1일부터 휴가를 내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A씨를 흉기난동죄로 입건했지만, 우선은 가족들에게 인계해 병원 치료를 받게 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A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소속 경찰서 관계자들을 불러 이번 범행 동기와 전후 배경 등에 개인적 상황은 물론 직장 내 문제가 있었는지 등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한 A씨의 정확한 범행 동기와 구체적인 경위 등을 추가로 조사할 방침입니다.


한편 경찰은 2014년부터 채용 과정에서 최근 3년간 정신질환 치료 경력 자료 제출을 동의 받고, 이에 응하지 않는 경우에는 심층 면접을 통해 부적격자를 걸러내는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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