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전 대통령, 에어컨 없는 2평 독방 생활 중
윤석열 전 대통령이 수용 중인 서울구치소 독방에 에어컨 설치를 요구하는 민원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11일 교정당국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구치소에 전화·팩스·이메일 등 다양한 경로로 에어컨 설치 요청을 쏟아내고 있어 교정당국이 곤혹스러워하는 상황입니다.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특검 수사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9일 밤 서울중앙지법에서 두 번째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대기장소인 서울구치소로 이동하고 있다. 2025.7.9/뉴스1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윤 전 대통령이 머무는 독방에 냉방장비가 부족하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이에 지지자들은 SNS를 통해 서울구치소 민원 방법을 공유하며 집단 행동에 나섰 것입니다.
'엑스(X·구 트위터)’와 스레드 등에는 "대통령이 3평도 안 되는 방에서 에어컨 없이 버틴다", "조금이라도 나은 환경을 만들어 드리자"는 글이 퍼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대표 이메일 주소까지 공유하며 '민원 넣기' 행동을 독려하는 게시글도 확인됐습니다.
SNS에선 "시원한 곳에 있는 것조차 죄책감"
한 이용자는 "이 무더운 더위에 에어컨도 없는 좁은 곳에서 계신 걸 생각하면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내가 시원한 곳에 있는 것조차 죄책감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0일 조은석 내란특별검사팀의 구속으로 윤 전 대통령은 서울구치소 일반 수용동으로 이감됐습니다. 통상 역대 대통령들은 3평대 독방에 수용됐지만, 현재 과밀 수용 문제로 윤 전 대통령에게는 2평대 독방이 배정됐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방엔 에어컨이 없고 선풍기만 설치돼 있습니다. 선풍기는 1단부터 4단까지 바람 세기 조절이 가능하지만 화재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50분 작동 후 10분간 자동으로 꺼집니다.
방 안에는 관물대, 책상 겸 밥상, 식기, TV, 변기가 있고 침대는 없으며 바닥에서 이불을 펴고 잠을 잡니다. TV는 KBS1, MBC, SBS, EBS1 채널을 녹화 방송으로 시청할 수 있습니다.
공동 샤워실을 이용하되 다른 수용자들과 시간대가 겹치지 않도록 조정되며 운동도 1시간 이내로 제한되지만 다른 수용자들과의 동선 역시 분리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