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학습지 풀게 해라"... 교육·안전 포기한 특수교육 교사 발언, 결국 사과
제주시교육지원청이 최근 열린 특수교육대상자 보호자 설명회에서 나온 부적절한 차별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했습니다.
지난 9일 시교육지원청은 "중학교 입학을 앞둔 특수교육 대상 학생의 보호자들에게 불편함과 마음의 상처를 준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습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제주지부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열린 2026학년도 중학교 입학 예정 특수교육대상자 보호자 설명회에서 교사 A씨는 "쉬는 시간에 교실에 선생님이 없기 때문에 무슨 일이 생겨도 알 수 없다", "아이 무릎에 멍이 들어있더라도 학교에 묻지 말라"는 등의 문제 발언을 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제주시교육지원청
또 "아이에게 한글을 떼달라는 요구를 하지 말라. 국어 시간이 몇 시간 되지 않는데 그 시간 안에 어떻게 한글을 떼어줄 수 있겠느냐. 차라리 학습지를 풀게 하라" 등의 발언도 있었다고 전해졌습니다.
심지어 이날 "등교할 때 아이의 옷을 다 벗겨 전신 사진을 찍고 하교할 때도 다시 전신 사진을 찍어 문제가 없냐고 확인해야 하느냐"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고 단체 측은 주장했습니다.
이에 장애인부모연대는 지난 9일 오전 기자회견을 예고했으나, 교육당국이 전날(8일) 사과의 뜻을 전달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약속하면서 일정을 취소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더불어 학부모 측과 장애인부모연대, 도교육청, 시교육지원청은 두차례 면담을 진행해 오는 16일 설명회를 다시 열고 소통협의체를 운영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오는 30일에는 김광수 도교육감과의 면담도 잡혔습니다.
시교육지원청 측은 "쉬는 시간에도 통합학급 담임교사, 특수교사, 특수교육지원인력 등이 함께 학생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관찰을 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학부모님들께 존중과 공감의 마음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향후 학부모들과 정기적인 협의회를 개최해 특수교육에 대한 소통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